국제 국제일반

[글로벌 증시 기상도] 美버블붕괴 후유증 탈출 기대



[글로벌 증시 기상도] 美버블붕괴 후유증 탈출 기대 나스닥 4년來 최고치 기록…유럽도 기업실적 호재로 상승 최성희 한화증권 투자전략팀 지난 주 세계 주식시장은 경제지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런던 테러, 위안화 평가절상, 유가 상승 같이 과거 같으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었던 재료도 이제는 잊혀진 악재로 생각할 정도였다. 드디어 미국 주식시장도 기록경신 대열에 동참했다.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미국 주가 상승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스닥 2,200포인트는 지난 2000년 버블 붕괴 이후 오르지 못했던 선이었다. 따라서 이 선을 돌파할 경우 시장이 버블 붕괴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아마존닷컴, 보잉 등 업종대표주가 강세를 보였다. 유럽도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징적인 나라는 독일로 한 주간 1%가 넘게 올랐다. 실적 호조와 함께 기업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지표인 IFO 기업신뢰지수가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상승 요인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제외한 철강, 자동차, 제약업 등이 시장을 선도했다. 프랑스는 M&A 재료에 따라 종목별 명암이 엇갈렸다. 통신업체인 프랑스텔레콤이 스페인의 무선 통신업체 아멘다 인수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소식으로 상승한 반면, 다농은 펩시가 인수 계획을 부인해 급락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동반 상승했다. 미국의 베이지북 발표 후 일본에도 낙관적인 경기 전망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돋보이게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경기 회복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은행 등 경기 민감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대만은 주중 내내 시소 게임을 벌였다. 상반기 실적 악화로 급락했던 TSMC와 UMC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지수는 신규 재료 부족으로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홍콩 주식시장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결산 발표에 대한 기대와 함께 단기 과열에 따라 차익 매물이 흘러나오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세계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려했던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지 않는데다 2ㆍ4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동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약세로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주식시장이 펀드멘털 개선과 유동성이라는 두 축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갑자기 주가가 급변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문제는 어떤 주식이 세계 주식시장의 흐름을 관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나스닥이 오랜 침묵을 깨고 고점 갱신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IT가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주를 비롯한 경기 민감주의 부상도 예상된다. 다만 IT가 부상한다 해도 2000년 같이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것인데, 아직은 이런 움직임을 만들 정도로 IT기업의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세계 주식시장은 향후 움직임을 좌우할 분기점을 통과할 것으로 기대한다. 입력시간 : 2005/07/31 15:45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