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과 밭을 가는데 이용되던 소들이 영농 기계화로 더는 농사에 이용되지 않으면서 체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소의 체형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농림부에 따르면 생후 18개월된 한우 수소의 평균 체중은 지난 1974년 290㎏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542㎏을 기록해 30년만에 체중이 86.9%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우 수소의 키는 118㎝에서 127㎝로 7.6% 커지는데 그쳤지만 몸길이와 가슴둘레부위, 엉덩이폭 등은 크게 길어지거나 넓어진 것으로 나타나 사람으로 치면 왜소한 체형에서 당당한 체격으로 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엉덩이폭은 36㎝에서 47㎝로 30.6%, 가슴둘레부위는 158㎝에서 195㎝로 23.4% 넓어졌고 몸길이는 128㎝에서 149㎝로 16.4% 길어졌다.
이처럼 소의 체형이 변화하고 있는데다 식용을 목적으로 한우 개량이 이뤄지면서 한우 거세우의 등심(소의 등골뼈에 붙은 살코기)면적도 92년 70.2㎠에서 작년에는 83.4㎠로 넓어져 한우를 도축했을 때의 등심물량도 늘어났다.
농림부 관계자는 "한우가 영농 기계화와 가축 개량 등으로 농경사회의 전통적인 `일소'에서 `고기소'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육 방법 변경 등으로 소의 체형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