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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는 교과서 점프… 리프니츠카야는 스핀

■ 피겨여왕 vs 피겨샛별 필살기

소치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은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사진)의 약진으로 더 흥미롭게 됐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단체전에 출전한 리프니츠카야는 쇼트 72.90점, 프리 141.51점으로 러시아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안방에서 연거푸 개인 최고점을 찍은 그는 아사다 마오(24·일본)를 제치고 김연아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다. 더욱이 심판진 가운데 에지(스케이트 날)의 사용 등을 보는 테크니컬 패널에 러시아인인 알렉산더 라케르니크가 포함돼 있다. 러츠 점프 때 롱에지(잘못된 에지 사용)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 리프니츠카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연아로서는 홈 텃세를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식할 필요는 없다. 프랑스와 핀란드에서온 테크니컬 패널까지 3명이 합의를 해야만 판정에 효력이 생긴다. 김연아는 자신과 악연이 있는 테크니컬 패널을 배정받았던 밴쿠버 올림픽 때도 완벽한 연기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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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선수 출신인 리프니츠카야는 스핀이 '필살기'다. 속도만은 따라갈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스핀에서 가산점을 많이 받는 리프니츠카야는 그러나 점프의 비거리가 짧아 완성도가 떨어진다. 점프만 보면 19.23점(김연아 19.03점)으로 리프니츠카야의 기본점(쇼트)이 더 높지만 김연아처럼 높은 가산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점프의 '교과서' 김연아는 도약으로 이어지는 연결 동작 등의 완성도와 압도적인 비거리로 가산점 행진을 벌인다. 손가락 하나에도 감정을 싣는 표현력 또한 높은 구성점수(예술성)를 끌어내는 김연아만의 강점이다. 지난해 12월 골든스핀 대회 때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구성점수는 71.52점, 소치 올림픽 단체전에서 리프니츠카야가 얻은 구성점수는 69.82점이었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후 첫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2006년 12월 러시아(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했다. 2007년 11월 그랑프리 대회인 컵오브러시아에서도 금메달을 따 러시아가 낯설지 않다. 홈 텃세가 심한 일본에서도 김연아는 2009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도쿄) 우승 경험이 있다. 이 대회 뒤 김연아는 밴쿠버로 날아가 신화를 썼다. /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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