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 수입차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적은 투자비용으로 20%대에 이르는 짭짤한 수익률을 챙길 수 있는데다 고급스런 기업 이미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대수는 1만9,461대로 2002년에 비해 20%가량 증가했다. 올해 역시 20% 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해 2만3,500여대가 팔릴 것으로 보이는데다 오는 2008년이면 4만6,500대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일반적으로 수입차사업의 경우 여러 개의 행사들이 지역별로 판매 대행체제를 이루고 있다”면서 “그룹의 인지도에다 판매망을 합칠 경우 쉽게 수척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이어서 여러 그룹들의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코오롱의 독주=국내 대기업 가운데 꾸준히 좋은 실적을 올리는 곳은 BMW 국내 딜러인 HBC코오롱이다.
이 회사는 대부분 대기업들이 90년대말 IMF경제위기 당시 수입차 사업에서 손을 떼고 떠난 것과 달리 지속적인 판매망 확대에 나서면서 BMW가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코오롱은 지난 88년부터 BMW의 딜러로서 명성을 굳힌데 이어 올해는 세계 최고급 자동차인 롤스로이스 공식판매에 나선다. 대기업중에서는 수입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굳혀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Only & Famous`사업전략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려 고부가 음향기기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LG, 효성, 두산, SK 맹추격=효성은 벤츠 판매 대행에 나서면서 90년대말 실패를 넘어 재기를 노리고 있으며 두산은 볼보의 국내 판매대행사, SK네트웍스는 도요타에 대한 딜러 자격을 잃은대신 다임러크라이슬러 판매대행사로 변신하면서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두산은 기존의 볼보 딜러 외에 혼 다와 계약을 맺고 올해 상반기중 혼다자동차의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LG도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딜러로 지정돼 경기 성남 분당 지역에서 영업망 확충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효성은 무역부문 독립법인을 설립해 올해말부터 메르세데스 벤츠를 판매할 계획이다. 효성은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판매를 해오다 외환위기 당시 사업을 접은 바 있다.
이외에 동양이 `렉서스 ` 딜러를 맡고 있으며 자동차엔진 부품 제조렵퓔탑?자회사를 가진 일진 등이 혼다의 딜러로 지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입차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선행해야만 대기업들이 외환위기 당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라고 지적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