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용카드시장 판도변화 조짐

◎LG·동양 할부금융사와 합병 경쟁력 대폭 강화/현대·롯데·신세계 등 내년 하반기 신규진입 겹쳐내년부터 여신전문기관이 출범하면서 일부업체가 할부금융사와의 합병을 통해 조직규모를 대폭 확대, 신용카드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LG카드가 이미 사실상 종합여신전문사로 출범할 것을 선언한 가운데 최근 동양카드도 관계사인 동양할부금융과 전격 합병키로 결정, 카드시장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이들 업체가 할부금융사와의 합병을 통해 조직과 영업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카드전문사의 기존 위상을 그대로 고수하는 금융계사와 여신전문사로 전환하더라도 기존 조직을 그대로 활용하는 일부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LG카드의 경우 LG할부금융과 합병함으로써 이 회사의 직원 8백여명과 70여개의 점포망을 흡수케돼 현재 40여개인 영업망을 대폭 확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직원도 2천5백여명으로 늘어나 강력한 영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 회사는 합병으로 확보하는 총 1백10여개의 지점 가운데 중복되는 지역의 점포는 하나로 통합하는 등의 방식으로 최소한 70∼80여개의 영업망을 구축키로 해 경쟁력을 종전보다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카드는 동양할부금융과의 합병신고서를 지난주말에 관계당국에 제출했는데 인가가 나는 대로 주주총회를 거쳐 조직 조정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할부금융에 대한 사업을 본격 전개, 소비자금융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할부금융쪽의 7개 영업망 가운데 중복되는 부산지역은 통합 운영하되 대전점 등 나머지는 그대로 가동하고 1백여명의 인력은 재배치, 활용할 방침으로 알려져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말 현재 LG카드는 카드발급장수 6백여만장, 신용카드이용액 6조2천여억원, 동양카드는 20여만매의 카드발급 매수를 확보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외형규모는 크게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와 롯데·신세계·SK 등이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인데다 삼성카드도 내년부터 리스와 신기술사업에 본격 진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것이 카드사업 쪽에도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여 신용카드시장은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남문현 기자>

관련기사



남문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