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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테이블 전쟁

삼성, 안지만 등 5명 FA 자격… 통합 5연패 위해 반드시 필요

류중일 "다 잡을것" 집안 단속

강민호 등 작년 대어 활약 적어

"올 FA시장 찬바람" 관측 속 최정 100억설 현실화에 관심

윤성환(왼쪽부터 시계방향), 안지만, 배영수, 조동찬, 권혁, 김강민, 조동화, 장원준, 송은범, 박용택, 최정


류중일 프로야구 삼성 감독은 통합 4연패를 이루고도 "벌써 내년 시즌이 걱정된다"고 했다. "감독은 우승 뒤 하이파이브하고 인터뷰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내년 걱정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의 이동도 변수가 될 것 같다. 우리 팀에서 FA 되는 선수는 5명인데 다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15시즌 판도를 좌우할 FA 시장이 개장한다. 시즌은 끝났지만 스토브리그는 이제 개막이다. FA 협상은 스토브리그의 꽃. 한국시리즈 종료 5일 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자격 선수를 공시하면 선수들은 공시 후 3일 안에 FA 신청을 한다. 명단은 신청 마감일 다음날 공개되며 협상은 그 다음 날부터 바로 시작이다. 원소속구단과의 1주일 우선협상 기간이 끝나면 타 구단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진정한 시장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윤성환·안지만, 얼마면 될까=삼성의 '집토끼' 단속은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선발투수 윤성환(33)·배영수(33)에 불펜투수 안지만(31)·권혁(31), 내야수 조동찬(31)이 FA 자격 선수다. 그중에서도 윤성환·안지만은 우선협상 기간 삼성이 잡지 못하면 타 구단들이 득달같이 달려들 게 뻔하다. 최근 4년간 48승(평균자책점 3.57)을 쌓은 윤성환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책임졌다. 류 감독이 개인적으로 꼽은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윤성환이었다. 삼성이 4연패 하는 동안 윤성환은 매년 한국시리즈 선발투수로 마운드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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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은 국내 최고 중간계투요원이다. 최근 5년간 성적은 33승102홀드에 평균자책점 2.82. 타 팀 입장에서는 마무리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0이다. 5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안타 2개만 맞았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에서도 무사 1·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 금메달에 다리를 놓았다.

꾸준히 10승은 해주는 선발투수와 큰 경기에 더 강한 특급 불펜을 잡는 데는 얼마가 필요할까. 왼손 에이스 장원삼(31·삼성)이 기준일 수 있다. 장원삼은 지난해 11월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했다. 투수 FA 역대 최고 대우였다. 계약 전 한 해 13~17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3점~4점대 초반을 찍는 등 윤성환과 엇비슷한 성적을 냈다. 물론 장원삼은 두 살 어린 데다 왼손이라는 희소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입단 때부터 삼성에서만 뛰었다는 상징성도 윤성환이 지난 무시 못 할 가치다. 웬만한 선발투수보다 훨씬 쏠쏠한 안지만 역시 역대 불펜투수 최고 대우는 무난해 보인다. 이 부문 최고는 2011년 말 롯데와 계약한 정대현의 4년 36억원이다. 결국 삼성이 윤성환과 안지만을 모두 붙잡으려면 100억원 안팎의 돈을 풀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호 효과'로 거품 빠질까=강민호(29)는 지난해 4년 75억원에 롯데에 잔류했다. 역대 최고 FA 계약. 20대 포수라는 점에 몸값이 치솟았지만 강민호는 계약 첫해인 올 시즌 타율 0.229에 16홈런 40타점으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만 532억원의 돈이 풀렸지만 FA로 재미를 본 구단은 삼성과 NC 정도였다. 이번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이런 분위기를 깨고 '최정 100억설'이 현실화할지도 관심이다. 5년 연속 3할 타율에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친 3루수 최정(27·SK)은 타자 최대어로 꼽힌다.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할 1순위로 꼽혀온 그는 지난해부터 몸값 100억설이 돌았다. 외야수 김강민(32)·조동화(33) 등 FA 자격 선수가 6명으로 가장 많은 SK는 김광현(26)을 미국으로 보내면서 꽤 넉넉한 '실탄'을 챙길 것으로 예상됐으나 포스팅 금액(이적료)이 200만달러에 불과해 비상이 걸렸다.

롯데 장원준(29·투수)과 KIA 송은범(30·투수), LG 박용택(35·외야수) 등도 대어로 분류되는 가운데 특히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한화,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 등 새 출발하는 하위권 팀들의 전력 보강이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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