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포털 잇따른 규제로 국내기업 역차별 없어야

이해진 네이버 의장 쓴소리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사진) 네이버 의장이 정부의 잇따른 포털산업 규제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


이 의장은 25일 일본 도쿄 시부야 라인주식회사 본사에서 열린 라인 이용자 3억명 돌파 기념행사에 참석해 “구글과 페이스북은 막강한 기술력과 자금력을 앞세워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정부 규제로 국내 기업이 역차별을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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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인터넷 이라는 공간은 나라가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규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잘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공정한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는 이 의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그는 “인터넷 시장은 국경이 없기 때문에 그 누구도 자만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무대”라며 “라인의 국적이 한국인가 일본인가에 대한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라인은 네이버의 숙원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달걀로 바위 치는 심정’으로 개발한 서비스”라며 “수도 없이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내 시대에는 어쩌면 해외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참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장은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해 “대외적으로 내세울 만한 결과물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외시장 진출은 의지만 있어서는 안 되고 기술력과 경쟁력이 모두 있어야 한다”며 “지난 8월 NHN을 인터넷과 게임으로 분사한 것도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한국 IT 산업이 글로벌 기업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노래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에서 K팝 열풍이 시작된 것처럼 세계에서 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한국 사람이 있었기에 라인도 탄생할 수 있었다”며 “잘하는 것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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