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화.종합금융그룹화가 금융기관 살 길'

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의 합병과 대형화를 통해금융시장이 재편됐지만 금융기관들이 앞으로도 더욱 격화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종합금융그룹 형성과 전문성의 확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금융산업 재편에 따른 경쟁구조의 변화'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의 경쟁구조가 방카슈랑스나 모바일 뱅킹, 펀드판매 창구의 다양화 등에서 보듯, 동종업종간의 경쟁에서 이종업종간의 경쟁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제휴과 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재편 필요성을 지적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합병을 통한 금융기관의 대형화로 은행과 생명보험 분야에서 상위 3사의 자산집중도가 97년 각각 29.6%, 73.2%에서 2003년에는 52.6%, 79.5%로 높아지는 등 금융기관간의 격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뮤추얼펀드나 리츠, 랩어카운트, 선물이나 옵션과 같이 외환위기 이전에 없던금융상품이 대거 출현하고 프라이빗 뱅킹(PB)의 발달 등으로 은행,증권,보험 등 업역별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면서 일부 고유업무를 제외하고는 이종 업종간에 업무를공유하는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연구소는 이같이 경쟁구조 변화가 심화되면서 앞으로 금융기관간 경쟁은 판매채널과 고객베이스의 확보, 가격보다는 품질위주, 그리고 고갈된 기존 수익원을 대신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 위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같은 경쟁과정에서 은행의 경우 증권중개를 제외한 모든 영역으로 업무를확대하면서 `슈퍼 기관화'하는 반면, 증권사나 투신.자산운용사들은 생존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경쟁심화로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서는대형화가 불가피하다"고 전제하고 "특히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이업종간 합병을 통한 종합금융그룹화를 모색하는 것이 유리하며 대형화를 하지 못한 중소사들은 틈새상품이나 전문상품 위주의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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