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미국식초밥 '스시롤' 미식가 유혹
[맛 집] ■ 강남 논현동 '웍 앤 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고 말하듯 초밥도 진화를 한다. 미국으로 건너간 일본의 초밥(스시)이 날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변형돼 국내로 들어 온 스시롤은 형형색색의 색깔과 맛으로 미식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생선 위주의 초밥이 단조로운 흑백사진이라면 스시롤은 다양한 재료와 어울려 화려하고 감각적인 컬러 사진을 연상케 한다. 강남 논현동에 자리잡은 ‘웍앤롤(Wok n Roll)은 식당 이름에서처럼 캘리포니아풍의 ‘스시롤’이 주종목이다. ‘웍(Wok)’은 중국식 후라이팬을 일컫는 것인데, 말 그대로 중국식 퓨전요리도 곁들여진다.
스시롤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거의 30가지에 달하는 웍앤롤의 스시롤은 밥알위에 연어와 생선회를 기본으로 아보카도, 날치알, 튀김가루, 크림치즈, 당근, 오이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롤에 많이 들어가는 아보카도는 치즈맛이 나는 열대과일. 여기에 이름을 알 수 없는 국내외의 다양한 소스들이 스시롤을 한껏 치장한다. 깔끔하고 상큼한 뒷맛이 여느 음식과 다르다.
지난 8월 문을 연 웍앤롤은 도산대로를 사이에 두고 씨네시티와 마주하고 있어 영화를 보고 나온 연인 등 데이트족들이 많이 찾는다고. 주변 건물에 젊은 층이 많은 거리 특성상 위에 부담없는 가벼운 요리로 점심을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잦다.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식사 때가 지난 한가한 시간에는 동네 아줌마들의 미팅 장소로 사용된다.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임영지씨는 “최근의 웰빙 풍조에 맞게 스시로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상황을 봐서 전국적인 체인점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격 3,500~1만1,000원. (02)517-6955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입력시간 : 2004-10-14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