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자유무역지역 동북아 물류허브로 급부상

공항배후·빠른 통관서비스로 경쟁국보다 후한 점수<br>네덜란드 ASML·DHL등 세계적 기업 유치 잇따라<br>"높은 토지이용료 등 개선해야 글로벌 경쟁력 커져"


세계 최대의 반도체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사는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아시아 배송허브를 두기로 최종 확정했다. ASML은 막판까지 우리나라와 싱가포르ㆍ홍콩ㆍ대만ㆍ상하이 등 5개국을 놓고 배송허브 입지를 고민했으나 세계적 공항인 인천공항을 배후로 하고 있는 특징 등에 후한 점수를 줘 최종적으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 자유무역지역(공항물류단지)이 이처럼 동북아 물류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이 속속 이곳에 동북아시아 허브 또는 아시아 허브를 개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미쓰이물산 등 3~4개 외국 물류기업들이 입주를 각각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단계 지역에서의 물류기업 유치가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자 자유무역지역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공항공사 측은 2단계 자유무역지역 개발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동북아 허브로 급부상하는 인천자유무역지역=2005년 5월 지정돼 1단계로 공항물류단지 100만㎡와 화물터미널 110만㎡ 등 210만㎡(63만여평) 규모의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는 세계 최대의 화물기 보유 회사인 아틀라스항공의 아시아 허브가 4월 문을 연 데 이어 올해 말에는 DHL 물류허브가 가동된다. 또 항공운송 세계 2위로 세계적인 물류기업인 독일 쉥커의 동북아 허브, 세계 최대 항공물류시설 개발업체인 미국 AMB(6만5,706㎡), 일본 2위의 물류기업인 KWE(9,052㎡) 등 외국계 10개사가 이곳에 들어섰다. 삼성전자의 로지텍 등 국내 57개 업체 등 모두 6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또 미국계 항공물류시설 개발업체인 AMB가 현재와 같은 규모의 2단계 물류시설을 지을 계획이며 현재 일본의 미쓰이물산ㆍ도요타ㆍ니폰익스프레스가 이 지역에 입주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인천공항공사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에 이처럼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인천공항이 50%의 환적률(나리타 19.4%, 홍콩 20.8%, 싱가포르 40%)을 기록할 정도로 환적공항으로서의 장점이 크기 때문. 인천국제공항은 2006년부터 국제항공화물 처리규모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토마스 헬트 전 쉥커 사장은 “아시아 허브기지를 물색하기 위해 많은 연구조사를 해본 결과 중국과 일본 사이의 거대한 동북아 시장의 중심에 위치한 인천이 가장 적합해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는 세계 항공화물화물 물동량의 30%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세계 GDP의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4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공항과 연계돼 경쟁력 배가=외국 기업들이 중국 공항을 선택하기 전에 망설이는 두 가지 이유는 통관 등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과 급증하는 항공물동량에 비해 중국 공항의 화물 인프라 스트럭처가 이를 처리하기에는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점이다. 반면 인천공항은 2007년 255만톤의 화물 물동량을 처리, 국제항공화물 처리규모에서 세계 2위를 달성했으며 최대 처리규모가 455만톤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통관서비스 부문에서도 세계세관협의회 169개 회원사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빠르고 편리한 통관서비스를 자랑하고 있다. 이 같은 인천공항의 경쟁력은 6월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아시아 허브 유치로 이어졌다. ASML의 입주로 약 10여개의 세계적인 반도체장비 업체들이 아시아 및 글로벌 허브의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SML의 한 관계자는 “이들 기업을 인천공항으로 유치할 경우 약 1조2,000억원의 물동량 창출과 약 3,200억원의 항공물류기업 매출증대, 2,000명의 신규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토지사용료 등은 개선돼야=미국 물류시설 개발업체인 AMB의 박재언 이사는 “인천국제공항이 최고의 인프라 스트럭처와 서비스를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떤 기업도 이견을 댈 수 없다”며 “게다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수시간 내에 전세계에 배송할 수 있는 공항의 배후에 자유무역지역이 있어 비용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높은 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물류비를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어 화물차량 운송에 대해서만이라도 이를 감면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지사용료(임대료)가 인근 중국보다 2~3배 비싸다는 점도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자유무역지역 지정 당시 ㎡당 1만5,000원 했는데 3년 만에 2배가 넘는 ㎡당 3만원으로 올랐고 앞으로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복합운송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부터 RFS(Road Feeder Service)라는 해공복합운송서비스(Sea & Air)를 도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서 선박을 통해 화물트럭째 국내 항구로 들여와 인천공항으로 직접 운행, 환적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인천공항공사는 부족한 물류부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2단계 92만4,000㎡에 대한 부지조성공사에 착수, 2012년 상반기까지 조성을 완료해 모두 30여개의 외국계 물류기업을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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