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李대통령 “방재시스템 점검ㆍ강화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최근 집중호우에 따른 홍수피해와 관련, “국가안전 방재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안전과 방재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와 교통방송,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녹화방송된 제71차 라디오ㆍ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방재 관련기관들의 상호협력 체계를 유기적으로 구축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방재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총리실 주관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분야별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했다”며 “확대ㆍ개편되는 국립방재연구원을 통해 앞으로 재난안전을 총괄연구하고 자연재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수해를 겪으면서 기존의 재난방재시스템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됐다”며 “이제 도시개발 계획에서부터 산림 식재 방식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변화와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난관련 예산은 최우선적으로 편성하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해로 인해 생계위협을 받거나 당장 살 곳도 마땅치 않은 분들부터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4대강 사업을 언급, “기존 방재시설의 4배에 달하는 200년 빈도로 시공한 결과, 강 주변 상습 침수지역이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4대강처럼 기후변화에 맞춘 새로운 재난 기준과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李대통령, 제71차 라디오 연설 전문> 국민 여러분, 홍수와 산사태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떠났다가 산사태로 희생된 인하대 젊은이들의 비보는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번 수해로 돌아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거나 삶의 터전이 파괴된 분들께도 애도와 함께 위로를 드립니다. 물난리 통에도 맡은 바 임무를 다하고 이웃을 먼저 생각한 의인(義人)들이 있었습니다. 급류에 휩쓸린 시민을 구하다가 목숨을 잃은 고(故) 조민수 수경, 골목에 둑을 쌓아 더 큰 참사를 막은 방배동 전원마을 조양현 씨, 거친 물살을 헤치고 들어가 반지하방 세입자들을 구해낸 김제영 씨가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수해복구를 위해 군과 경찰, 소방대원, 지자체와 많은 공직자들이 밤낮을 잊고 애썼습니다. 백여년 만의 폭우에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정신이 빛을 발했습니다. 수해복구 현장에서 땀 흘린 사람들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18만명에 이르렀습니다. 제주에 산다는 김미경씨는 비행기를 타고 서울 재해 현장에 오기도 했습니다. 김씨는 “평일에는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주말만은 끔찍한 일을 당한 분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휴가를 반납하고 자원봉사에 나선 분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수해복구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했습니다만 군인과 경찰들도 어느 자원봉사자 못지않게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새마을부녀회나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나온 봉사자 분들은 이미 수해현장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너무 잘 알고, 척척 잘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 태안 앞바다에서 온몸이 진흙 범벅이 되어 땀 흘리던 국민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4년 전 뿌려진 자원봉사의 씨앗이 이번 수해 복구 현장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태안군민 가양숙씨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 자원봉사자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재난의 아픔을 알기에 모든 일을 제쳐놓고 달려왔다”고 했습니다. 자원봉사는 이제 하나의 ‘사회시스템’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국민들이 멀리 아프리카에서까지 사랑과 봉사를 전파하며 세계로부터 감사와 칭송을 받는 것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진 일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성숙한 것이고, 참으로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정부는 수해로 인해 생계 위협을 받거나 당장 살 곳도 마땅치 않은 분들부터 우선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후변화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도 훨씬 빠르게 전 지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100년만에 처음”이라는 기상이변이 이젠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기상이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합니다. 이제 도시개발 계획에서부터 산림 식재 방식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변화와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한 대전환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이번 수해를 겪으면서 기존의 재난방재시스템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기후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그 경제적 피해가 세계 GDP의 20%까지 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올 들어 미국은 전 국토의 4분의 1 이상이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또 한 편으로는 미시시피강 범람으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 같은 기상이변이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전 지역에 걸쳐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경제적 손실은 2,650억달러, 약 28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반도 역시 기습폭우와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최근 10년 간 20조원 가까운 손실을 입었습니다. 기후변화는 전 지구적 현상이기 때문에 세계 모든 나라가 협력해서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가 녹색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0%까지 줄이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우리가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존 방재 시설의 4배에 달하는 200년 빈도로 시공한 결과로 강 주변 상습 침수지역이 피해를 면할 수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4대강처럼 기후변화 시대에 맞춘 새로운 재난 기준과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응을 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우선 총리실 주관으로 민관이 협력하여 분야별 종합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또한 확대ㆍ개편되는 ‘국립방재연구원’을 통해 앞으로 재난안전을 총괄 연구하고 자연재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책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국가안전 방재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안전과 방재기준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방재 관련 기관들의 상호협력 체계를 유기적으로 구축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방재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마련하겠습니다. 이번 수해를 계기로 재난관련 예산은 최우선적으로 편성하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빗줄기가 잦아들었어도 장바구니 물가가 걱정입니다. 최근 배추와 무 등 우리 국민들의 주식과도 같은 채소류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배추 등은 정부가 확보한 6만여 톤을 공급하고, 모자라면 수입물량도 늘려서 가격 안정에 힘쓸 방침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폭우로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재산을 잃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합니다. 이번 수해로 인해서 휴가를 못 가신 분들도 많고 또한 피서지에서도 경기가 좋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햇빛이 기다려집니다. 고맙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