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를 돌파하며 주택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 증시로 빠지는 예금 이탈분을 보전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지속적으로 발행, CD 금리가 급등하면서 CD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이 앞으로도 수신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CD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주택대출 금리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점쳐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87~8.02%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3%포인트 오른 6.28~7.78%와 6.38~7.78%로 최고 금리가 8%에 근접했으며 국민은행도 6.04~7.64%로 0.03%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주택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CD 금리가 은행들의 발행 확대로 또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초 이후 보합세를 보이던 CD 91일물 금리는 최근 다시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주에만 0.04%포인트 올랐다. 9일 5.35%이던 CD금리는 이후 거의 매일 상승세를 보이며 16일 연 5.39%를 기록하며 2001년 7월 11일 5.41% 이후 6년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권의 CD 순발행 규모는 올 들어 10월까지 25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8일까지 2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신한은행의 주택대출 최고 금리는 3년 전인 2004년 11월19일 5.46%였지만 이번주 초에는 7.78%로 높아져 무려 2.32%포인트나 급등했다. 3년 전 주택을 담보로 신한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은 앞으로 연간 이자 부담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무려 232만원이나 늘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자금이 예금에서 증시로 이탈하면서 은행들이 CD나 은행채 등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할 것이기 때문에 CD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내년 중기 대출이 엄격해지는 바젤2 시행 등으로 영업환경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올 연말까지 앞 다퉈 대출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CD 발행 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