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본격적인 ‘자기 알리기’ 경쟁에 돌입했다.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ㆍ채널을 2개이상 운영중인 회사)는 물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도 택시 승강장 광고는 물론 광고단가가 높은 지상파 광고까지 진행하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케이블TV 가입자가 1,400만에 이르고 시청률 1%가 넘는 작품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상황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 온미디어가 운영중인 케이블ㆍ위성 영화 전문 채널 OCN은 자체 제작 드라마 ‘키드갱’ 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온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영화관인 메가박스를 통해 영화가 방영될 때마다 ‘키드갱’의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OCN 측은 ‘키드갱’의 방영이 끝나는 7월 6일까지 광고를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6월 초까지 신사역, 어린이 대공원, 신도림역 등 서울지역 50군데 택시 승강장에도 광고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온미디어는 지난 해 방송됐던 OCN의 ‘썸데이’ 때 첫 버스광고와 현수막 광고를 시작한 적이 있다. CJ미디어의 케이블 오락 채널 tvN 역시 최근 배우 최정윤이 등장하는 ‘로맨스 헌터’의 버스 광고를 실시했다. 케이블TV 협회 산하 103개 SO들은 디지털 케이블을 알리기 위한 내용의 광고를 전면에 내세워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광고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달 14일부터 한 노인과 여성이 ‘디비디비딥’ 게임을 하는 티저 광고를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에 방송한 뒤 배우 김아중, 조승우가 출연하는 광고를 본격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SO들은 작년 100억 원의 기금을 모아 ‘총알’을 마련해 논 상태. 디지털 케이블을 뜻하는 ‘DV(Digitalcable Video)’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는 ‘디비디비딥’ 게임을 할 때 말하게 되는 ‘디비디비딥~딥딥딥’을 배경 음악으로 써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준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디지털 케이블을 집중 소개하는 ‘DV 전용 사이트(www.dvdv.co.kr)’도 지난 7일 오픈해 서비스하고 있다. 김진경 케이블TV 협회 부장은 “SO들이 지상파에 광고를 집행한 것은 95년 케이블TV 서비스가 시작될 때 이후 12년만”이라며 “디지털 케이블시대에 거는 기대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박웅진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연구원은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상파에 대한 심리적 위축감이 사실상 사라진 뒤 광고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O 사업자들이 디지털 케이블을 홍보하기 위해 경쟁관계에 있는 지상파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공격경영으로 디지털TV시장과 VOD(Video on demand)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