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 중인 응급환자의 심전도ㆍ맥박ㆍ혈압과 동영상을 119종합정보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 ‘원격화상 응급처치’를 받을 수 있는 중환자용 119구급차가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소방방재청은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총 216억원을 들여 서울과 수도권에 32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76대 등 총 108대의 중환자용 구급차를 배치해 올 하반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중환자용 구급차는 ‘원격화상 응급처치(Telemetry)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심전도ㆍ호흡ㆍ맥박ㆍ혈압ㆍ체온ㆍ혈중산소포화도ㆍ혈당 등 7가지 생체징후 측정 결과와 동영상을 119종합정보센터로 실시간 전송한다. 센터에서 근무하는 지도의사는 이 정보를 활용해 원격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환자의 생체징후 결과는 119종합정보센터가 응급의료진 대기를 요청한 병원에도 동시 전송돼 신속한 처치를 위한 자료로 활용된다.
중환자용 구급차는 에어 서스펜션과 전자식 주행안전장치 등을 장착하고 환자실(폭ㆍ높이 각 1.7m, 길이 3m 이상)을 기존 구급차(폭 1.4m, 높이 1.56m, 길이 2.65m)보다 키워 승차감ㆍ안전성도 높였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신속한 환자 이송과 응급처치 미흡으로 우리나라의 외상환자 예방가능 사망률(32.6%)은 선진국의 2배, 심정지환자 소생률(4.6%)은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중환자용 구급차 도입이 이 같은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