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또 '널뛰기'

외평채 발행여건 악화 소식에 24원 급등락…14원 올라 1,109원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여건 악화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 육박하는 등 외환시장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은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090원50전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전날보다 달러당 14원 오른 1,109원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한때 1,089원까지 급락했다가 역외세력의 적극적인 달러 매수로 1,113원60전까지 치솟는 등 하루 변동폭이 무려 24원60전에 달했다. ‘9월 위기설’을 무사히 지나쳤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인 데는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 연기설이 영향을 미쳤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리먼브러더스 인수가 무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된데다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까지 나오면서 외평채 발행조건이 나빠지자 외평채 발행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로드쇼에 나간 주초에 비해 발행여건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리먼 사태로 미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가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리 측 대표단은 로드쇼 직전까지만 해도 가산금리 180bp 수준에서 외평채를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외 투자가들은 시장변동성으로 채권인수 후 가격이 급락할 경우를 대비, 210bp 이상의 가산금리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국장은 “한국이 급한 상황은 아니므로 200bp 이상의 가산금리를 지급하고 외평채를 발행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우리 측 대표단의 생각”이라며 “시장상황을 봐서 여건이 좋지 않으면 대표단이 일단 귀국했다가 1주나 2주 후에 발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 국장은 또 발행연기로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해 “이미 시장상황이 안정됐으므로 외평채 발행은 한국물 후발차입자의 벤치마크 기능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11일 환율급등은 전날 외국인의 주식매도 금액을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일 뿐 외평채 발행 여부와 연결시킬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대외신인도 손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는 “한국의 펀더멘털을 아는 전문가 입장이라면 한국이 무리해서 외평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에 동조해 나쁜 평가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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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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