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 올림픽 특수 '그림의 떡'

한경연 분석…제조업도 큰 기대 못해 중국의 2008년 올림픽 유치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 것이란 정부입장과는 달리 재계 일각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경련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9일 우리입장에서 중국 올림픽 특수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며 중국이 올림픽을 계기로 정보통신ㆍ환경기술등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경우 오히려 한국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대두될 개연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향후 7년간 중국의 올림픽 개최준비에 따른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우리나라가 올릴 수출증대 효과는 1,8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건설 붐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열악한 건설엔지니어링 수준으로는 수주가 힘들고 토목ㆍ건축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수준이 높기 때문에 국내 건설업체의 현지진출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철강ㆍ석유화학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겠지만 섬유ㆍ전기기기ㆍ전자ㆍ통신ㆍ기계 분야등의 수출확대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한경연은 중국에 이미 진출해있는 건설업체의 경우 현지기업과 협력해 건설특수 기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기계류 수입급증 전망에 맞춰 열악한 기계류의 수출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건설장비 수출에 신경을 쓰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특히 섬유ㆍ석유화학ㆍ브라운관ㆍ반도체ㆍ정보통신기기ㆍ철강등 수출주력품목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중국의 산업정책에 대한 신속한 대응체제를 구축하라고 강조했다. 박승록 한경련 기업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의 올림픽 투자가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집중돼 중국에 대한 수출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차분하게 대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최근 대한상의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중국의 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우리가 중국특수를 누릴 것으로 일반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크게 기대할 것이 못된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특수가 예상되는 건설의 경우 중국의 자체 기술수준이 높아 국제입찰에 붙일만한 공사가 많지않고 붙이더라도 우리가 따기가 쉽지 않다"며 "첨단ㆍ제조업은 중국이 이미 우리보다 기술이 앞선 분야가 적지 않아 일부에서 기대하고 있는 '대박'은 터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는 중국의 올림픽 특수에 따른 수출증대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진표 재정경제부차관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포럼에서 "우리가 북경올림픽 특수의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이 연평균 15%씩 증가, 2008년이면 양국간 교역규모가 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혜품목으로는 ▦철근ㆍ시멘트등 건설 기자재 ▦디지털TVㆍPDPㆍDVD 플레이어ㆍ방송기자재ㆍ컴퓨터ㆍ광케이블등 디지털가전 분야 ▦버스ㆍ승용차ㆍ전동차량등 수송기계와 고급 내구소비재 ▦CDMAㆍ통신장비ㆍ휴대폰등 통신분야와 운영 소프트웨어 ▦집진기ㆍ폐수처리설비등 공해방지 설비를 꼽았다. 김 차관은 "미국ㆍ일본등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지리적ㆍ문화적 이점을 활용한 적극적인 대 중국 산업협력과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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