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배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52주 고점에 접근하면서 차익 매도 물량이 나오며 증시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일각에선 이번 조정이 기술적 수준에 머물지 않고 지난해 4월 하락장을 재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미국 주택경기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민간소비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게 최대 수입국인 미국 내수시장의 회복은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 회복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역시 수출과 내수가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올해도 내수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고사이클에 따른 순환적 경기회복이 동반되면서 중국 경제는 확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영업이익(EPS) 기준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4배로 역사적 평균인 9.4배에 비해10.5% 디스카운트 돼 있다”며 “연초 이후 상승세를 지속한 글로벌 증시와 달리 한국 증시는 환율 이슈와 뱅가드 수급부담이 맹위를 떨치면서 이미 1월 선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월에도 코스피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러나 재정절벽 불확실성으로 위축됐던 미국의 소비와 기업 투자가 상반기 중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중국도 수출과 내수의 동반 회복으로 경기 개선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2월 중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다면 주식 자산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