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스마트기기 '공짜 시대' 성큼

주도권 다툼 치열해지며 가격경쟁 갈수록 가열<br>태블릿PC·스마트폰 등 중저가 제품 잇단 출시<br>전용요금제땐 무료 구입

삼성전자 '갤럭시네오'

엔스퍼트 '아이덴티티트론'

스마트기기 시장 선점을 위한 각 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중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내놓으면서 스마트기기 '공짜 시대'가 성큼 다가올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이르면 다음달 LG유플러스를 통해 태블릿PC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제품은 7인치 액정화면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보급형 태블릿PC로, 2년 약정으로 전용요금제에 가입하면 사실상 무료로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실구입가가 20~40만원대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아이리버는 그동안 태블릿PC 시장 진출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기존 MP3와 PMP 시장에서 기술력을 확보했기에 태블릿PC 개발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베스트셀러인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이미 시장에 버티고 있어서다. 아이리버는 제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국내 3위 통신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국산 첫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을 선보였던 엔스퍼트도 이달 말 KT를 통해 신제품인 아이덴티티크론을 선보일 계획이다. 7인치 액정화면과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했으며 해상도를 기존 800X400에서 1024X600으로 높이고 5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성능을 강화했다. 아이덴티티크론은 사양에서는 고급형 태블릿PC에 속하지만 KT가 보조금을 대폭 책정할 계획이어서 데이터 전용요금제 가입 시 10만원 내외로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엔스퍼트는 앞서 출시한 아이덴티티탭은 구글 인증문제 등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으나 이번에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이달 초부터 가격 경쟁이 불붙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출고가 60만원대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네오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했으며 이달 안으로는 비슷한 사양의 갤럭시지오를 SK텔레콤을 통해 내놓는다. 이들 제품은 출고가가 60만원대여서 2년 약정으로 기본료 4만5,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성능에서도 고급형인 갤럭시S와 큰 차이가 없어 중고교생과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기기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파괴'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면서 태블릿PC의 가격인하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일종의 보완재 관계여서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태블릿PC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1,000만명이었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올해 2,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각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