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중인 석유제품 중 가짜·불량제품이 크게 늘고 있다.18일 한국석유품질검사소는 올 상반기 중 전국 주유소와 일반판매소를 대상으로 총 2만6,708건의 품질검사를 한 결과 가짜제품 167건· 불량 제품 56건 등 총 223건(검사대상 건수의 0.8%)이 불합격 처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2만5,437건 검사 중 0.4%인 101건이 불합격된 것과 비교하면 검사 건수는 5.0% 증가한데 그쳤으나 불합격 건수는 무려 120.8%가 늘어난 것이다.
전체 검사 건수 중 불합격 건수의 비율은 지난 96년 0.2% ·97년 0.4% ·98년 0.4%에 이어 올 상반기 0.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가짜·불량제품은 불법 제조업자들이 각종 석유제품을 임의로 혼합해 만드는 것으로 일반제품을 사용할때보다 연소시 유해배출물이 많아지고 차량 엔진을 더 빨리 마모시킨다.
정유업계는 지난해부터 석유류에 대한 세금이 여러차례 인상되면서 일부 주유소와 판매소들이 이익을 더 남기기 위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저가 유사제품의 판매를 희망하면서 불량제품의 유통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종별로 보면 휘발유는 검사 건수가 1.6% 감소한 반면에 불합격 건수는 159.3% 증가해 가짜·불량 제품이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검사건수가 35.7% 증가한 경유도 불합격 건수가 75.7% 늘었다.
지역별로는 종전에는 대도시 지역에서 가짜·불량 제품이 가장 많이 적발됐으나 올들어서는 중소도시, 읍·면지역에서 불합격 제품이 오히려 더 많이 나타났다고 검사소는 지적했다.
한편 각 주유소별로 전체 검사 건수 중 불합격 건수의 비율을 보면 SK㈜와 쌍용정유가 1.1%로 가장 높고 한화에너지(1.0%)· 현대정유(1.0%)· LG칼텍스정유(0.8%) 순으로 나타났다. /손동영 기자 SON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