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천연자원 개발 사업에 추가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강덕수(사진) STX그룹 회장은 9일 STX남산타워에서 앨버트 아봉고 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과 총 100억달러 규모의 20만가구 주택건설 프로젝트 계약식을 가진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가나는 지난 2007년 남서부 해안에 석유매장량 약 20억배럴 상당의 유전개발을 시작해 내년부터 석유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STX그룹은 이번 건설사업을 발판으로 가나의 가스전과 원유개발 사업은 물론 오일터미널 사업 등 다양한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가나의 자원개발 사업은 물론 아프리카 대륙의 다른 국가가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업에도 참여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국내 건설업계 사상 최대 해외수주 계약인 이번 수주와 관련한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강 회장은 "STX그룹은 2년 전부터 아프리카에 태스크포스를 파견해 사업기회를 찾아왔다"며 "사실 이번 계약은 자원개발 사업을 위해 현지를 찾았다가 가나 정부가 주택 건설사업을 더욱 시급히 원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강 회장은 이어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국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같은 사업기회는 현장에 직접 가서 살펴봐야 눈에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STX그룹이 이번에 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해외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은 단순히 주택건설뿐만 아니라 가나에 건설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 고용을 창출하는 등 가나 정부가 원하는 것을 제안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실제 STX그룹은 가나 10개 지역의 주택건설에 필요한 철근을 조달하기 위해 가나 현지에 철근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또한 연인원 수만명 이상이 투입될 예정인 건설인력 중 30% 이상을 현지인으로 채용해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현지에 기술훈련원도 개설해 건설 관련 노하우도 전수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건설자금 조달 문제와 관련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회장은 "가나 정부는 토지 무상공급과 함께 총 분양물량의 45%인 9만가구를 선매입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55%의 일반분양도 가나의 주택은행인 HFC뱅크가 분양대금 100%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가나는 내년부터 산유국이 되는 만큼 정부의 자금력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또 "가나 정부가 산유국 전환을 계기로 사회기반시설 확충 및 부동산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개발 사업은 물론 건설 분야에서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