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중복추진 '우려'

'특색없는 특구' 전락 우려<BR>市·경제청·공항공사등 제각각 계획 발표<BR>신도시만 6개…골프장도 10여개 만들판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영종ㆍ용유지역에 대한 개발정책이 봇물을 이루고 있으나 시행주체가 제각각인데다 중복으로 추진되는 사업들이 많아 이곳이 ‘특색 없는 특구’로 전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인천도개공은 최근 영종도 운북동 89만평을 운북복합레저단지로 개발, 이곳을 ‘영종차이나시티’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개공은 이곳에 카지노호텔과 엔터테인먼트형 상가인 차이나몰, 18홀 규모의 골프장, 고급 리조트형 휴양주거시설을 유치하고 이를 위해 내년 2월까지 기본설계 용역과 주민보상 등을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용유지역 왕산지구 39만평에 카지노ㆍ호텔ㆍ워터파크 등 해양 종합리조트시설을 건설하고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영종지역 570만평에 14만평을 수용할 신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이처럼 영종ㆍ용유지역에 인천시와 경제청ㆍ인천국제공항공사ㆍ인천도시개발공사ㆍ중구청ㆍ토지주 등 시행주체가 서로 다른 기관들이 개발계획을 앞다퉈 제시하고 있어 이대로 진행될 경우 이 지역에 공항신도시를 포함, 운북레저단지와 왕산지구 국제업무지역 등 크고 작은 신도시만 무려 6개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기능도 중복돼 월미도와 영종차이나타운이 비슷하고 파라다이스 인천호텔 외국인 카지노가 인천공항국제업무지역의 하얏트호텔로 이전, 조만간 문을 열 예정이어서 왕산지구와 용유ㆍ운북동 등에도 카지노를 유치할 경우 카지노가 4~5개에 호텔과 골프장도 각각 10여개에 이를 예정이다. 이와 관련, 토지공사 인천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개발계획은 단일화된 사업시행자가 구심점이 돼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후 개발계획이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부터라도 마구잡이식 개발정책을 접고 송도 신도시와 같은 장기적인 개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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