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등 미국 금융주의 어닝쇼크에 대한 불안감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코스피지수 1,800선이 무너졌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51포인트(2.33%)나 하락한 1,782.27포인트로 마감, 지난해 11월 이후 31일 만에 다시 1,800선을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14.12(1.98%)포인트 떨어진 699.24포인트로 장을 마쳐 9일 만에 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전날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에 따른 미국 뉴욕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2,9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데다 다음주 줄줄이 실적발표가 예정된 미국 금융기관들의 추가 손실상각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5조원에서 턱걸이하는 상황에서 지수가 200일이동평균선(1,799선)마저 밑돌자 실망매물이 쏟아져 낙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오는 29~30일로 예정된 FRB의 추가 금리인하 결정 때까지 불안정한 지수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주 초 미국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을 경우 국내증시의 반등시도가 있겠지만 미국 금융기관의 상각규모가 예상보다 클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당분간 해외시장 안정 여부가 지수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며 “1,750선까지 조정을 받을 경우 1,700 초반대가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77.32포인트(1.93%) 하락한 1만4,110.79포인트를 기록하고 대만의 자취엔지수는 0.35%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동반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