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내년부터 한글만으로 인터넷 주소 쓸수있다

방통위 '자국어 도메인' 추진


내년부터는 한글만으로 인터넷 주소(도메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개인이나 기업, 기관의 이름을 영어로 작성해 도메인을 만들어야 했지만 내년부터는 '한국'을 국가도메인으로 하는 한글 인터넷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영어 인터넷 도메인 외에 완전한 한글 주소를 쓸 수 있도록 '자국어(한글) 국가도메인' 도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국내 인터넷주소관리기관인 한국인터넷진흥원을 통해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에 '.한국'을 신청하고, 올해 말까지 세부적인 등록 규정, 도메인네임시스템(DNS)구축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sedaily.com' 등으로 써 온 인터넷 주소를 내년부터는 '서울경제.한국'처럼 완전 한글화가 가능해진다. 한글 도메인은 특히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방통위는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이나 현대 등 기업들은 SAMSUNG, HYUNDAI 등 영어로 바꿔 인터넷 주소를 만들었지만 앞으로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기업명은 물론이고 기업들이 내세우고 싶은 브랜드나 제품의 이름을 도메인으로 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 한글 도메인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간의 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자국어 인터넷 도메인은 지난해 10월 제36차 ICANN 서울 연례회의에서 도입이 확정돼 지난해 11월16일부터 신청을 받아 현재 21개 국가가 신청했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아랍권 등 비영어권 국가에서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자 ICANN이 기술개발과 표준화 등을 거쳐 도입을 결정했다. 국제인터넷주소기구는 국가 도메인(ccTLD)에 이어 올해 말 '서울경제. 회사'처럼 민간 자국어 일반최상위도메인(gTLD)도 도입할 예정이다.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장은 "한글 인터넷 주소가 확산되면 이용자들이 영어로 된 기업이나 기관의 도메인을 정확히 알지 못해 인터넷 사이트를 찾을 때마다 특정 포털의 검색 서비스는 한글 키워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고 그동안 인터넷 주소가 부족해 사업 기회를 놓쳤던 중소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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