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연주하면서 자신감·자존감 생겼죠

경남 지역 소외계층 청소년 단원<br>꿈꿈따 오케스트라 12월 연주회

한부모가정ㆍ조손가정ㆍ다문화가정의 청소년 55명으로 구성된 경남 창원 마산 지역 '꿈꿈따 오케스트라(사진)'가 다음달 12일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지난해 3월 마산의 지역아동센터들이 '꿈을 꾸고 꿈을 따는 아이들'이라는 뜻의 오케스트라를 만든 후 창단연주회를 포함한 두 번째 연주회다.

이 오케스트라는 원래 지난 2007년 마산 합포구 수정지역아동센터 청소년들로 시작했으나 많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끌어안기 위해 2012년 합포구 7개 지역아동센터로 확장돼 재탄생됐다. 음악감독을 맡은 차문호 경남대 교수의 도움으로 올해 1월 창립연주회를 열었다.


단원들은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매주 토요일 경남대 예술관 합주실에 모여 '오페라의 유령' '피가로의 결혼(서곡)' 등 5곡을 맹연습하고 있다.

대부분 저소득·조손·다문화 가정 등 소외계층인 단원 아이들에게 꿈꿈따 오케스트라는 한 줄기 빛이다. 바이올린·첼로·클라리넷·트롬본·플루트·팀파니 등 8개 악기로 조화로운 선율을 이루며 한 곡을 완주 때마다 아이들은 자신감을 키운다.

한창 가족 품 안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음악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전모(11·초5)학생은 "처음에는 많이 떨렸는데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덕분에 최근 학교 영어말하기대회에 나가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아 동상을 탔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때 지역아동센터에서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최근 오케스트라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모(19·대2)군은 "음악할 때만큼은 고민을 다 잊을 수 있다"며 "연주가 여러 면에서 힘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합주를 통해 각자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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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교사들도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을 주려고 시작한 음악교육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차 교수는 "아이들이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상대편을 바라볼 줄 아는 마음이 생겼고 사회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고 악기도 하나 다룰 줄 안다는 자존감을 갖게 됐다"며 "열심히 노력한 것을 연주회에서 내보이면서 앞으로도 더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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