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신저 사용도 안돼' 대다수 업체들이 업무감독 차원에서 외부메일 이용을 금지하고 e-메일 전송용량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 삼성 계열사들이 일제히 MSN, 다음, 야후 등 포털사이트의 메신저 사용까지 원천봉쇄해 갈수록 좁아지는 샐러리맨들의 입지를 절실히 느끼게 해주고 있다.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최근 사원들이 MSN, 다음, 야후 등 포털사이트의 메신저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사내 시스템에 조치를 취했다.
이는 업무시간중 메신저를 이용한 채팅이 많아 서버 과부하로 시스템속도가 저하되고 상사의 눈을 피해 사적인 이야기나 농담을 주고받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메신저용 포트를 막아버리거나 메신저 사용시 전송, 수신되는 패킷(Packet)을 방화벽(Firewall)을 이용해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무상 메신저 사용이 꼭 필요할 경우에만 소속 부서장의 인가를 받으면 사용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각 포털사이트의 메신저 사용을 차단했으며 삼성물산도 조만간 사용을 차단할 방침이다.
하지만 사내 메신저를 통한 채팅은 모니터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까지 시스템상에서 완벽하게 차단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일부 메신저가 작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앞으로는 외부인과 포털 메신저를 통해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신저 채팅시 대부분 사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기 때문에 업무상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다른 계열사들도 메신저 사용을 차단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메신저 사용중단에 대한 직원들은 일제히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SDS의 한 직원은 "물론 메신저 사용시 사적인 화제가 있기도 하지만 일일히 통화를 해야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장점도 있다"며 "앞으로 전화통화 횟수가 늘어나 일하기 더 피곤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도 "사원들의 양식을 믿어주는 회사의 모습이 아쉽고 한편으로는 치사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불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