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산업
산업일반
"입사문제 달라졌네"
입력2006.09.24 17:38:51
수정
2006.09.24 17:38:51
현 '삼성 고민' 문제로 출제 취업생들 당황 <br>"우수한 인재 뽑기위해 올바른 기업관 중요"<br>"반기업정서 해소 자구책" 타기업으로 확산
| ‘한 문제라도 더’ 삼성그룹 하반기 공채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24일 전국 29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서울 일원동 중동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동호기자 |
|
"입사문제 달라졌네"
현 '삼성 고민' 문제로 출제 취업생들 당황 "우수한 인재 뽑기위해 올바른 기업관 중요""반기업정서 해소 자구책" 타기업으로 확산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한 문제라도 더’ 삼성그룹 하반기 공채 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가 24일 전국 29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서울 일원동 중동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김동호기자
‘기업 소유와 경영의 분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주변상황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지도력이 얼마나 효과적인가?’
24일 전국 각지에서 치러진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SSAT)에 나온 문제들이다. 이날 시험을 치른 취업 준비생들은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기업 지배구조 및 소유구조와 관련된 까다로운 문제를 접하고 크게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대기업 채용시즌이 본격 개막된 가운데 과거와 달리 올바른 기업관이나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을 중시하는 회사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어학실력이나 전공에 대한 지식을 점검하기 보다는 건전한 기업 이해가 뒷받침돼야 유능한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의 경우 원래 삼성맨으로서의 기본 자질이나 적성 등을 중시해왔지만 이번 입사시험에 이례적으로 기업경영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를 내놓았다. 재계에선 현재 삼성을 둘러싸고 있는 ‘기업 소유와 경영의 분리’, ‘오너경영’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SSAT는 삼성이 원하는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한 방법인 만큼 기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SAT는 문제은행방식으로 언어ㆍ수리ㆍ추리ㆍ지각능력을 테스트하는 기초능력검사(300점)와 상식ㆍ상황 판단력을 테스트하는 직무능력검사(200점)으로 나눠진다. 300점 이상을 얻어야만 면접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SK나 동부그룹 등 다른 대기업들도 면접과정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건전한 기업 이해와 투철한 직업의식을 갖춘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처럼 과거와 달라진 채용 풍속도에 대해 갈수록 거세지는 반기업정서를 헤쳐나가기 위한 기업들의 자구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제외적인 요소에 기업이 이렇게 흔들리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며 “몇 년째 끌고 있는 현안들이 반기업 정서를 더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기업관을 가진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고시에는 전국 29개 시험장에서 2만7,000명의 취업준비생들이 SSAT 시험을 치뤘다.
삼성전자 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고시라고 불릴 정도로 과열되는 입사시험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하루빨리 경제가 좋아져 취업준비생들이 직장을 쉽게 선택하고 기업은 좋은 인재를 뽑기 위해 더 나은 직장을 만드는 노력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24 17:38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