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노년층 순자산, 젊은 층 크게 웃돌아… 평균 2억원 수준

최근 20년간 미국의 70~80대 노년층 가구 순자산가치 중간값이 젊은 층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최근 발표한 소비자금융 조사에 의하면 75세 이상 노인은 가구 순 자산가치 중간값은 19만8,000달러(2억1,785만원)로, 이 세대의 20년 전 순 자산가치 13만 달러에서 크게 불어났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국가인구통계 조사에서 65세 이상 노년층의 빈곤율은 9.5%에 그쳐,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부유한 세대’라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이 세대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사람들은 2007년께 은퇴 시기인 60대 중반을 맞아 이듬해인 ‘2008년 금융 위기’를 대부분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운도 좋았다.


지금 노년층은 대공황과 제2차세계대전 사이 태어난 이른바 ‘침묵의 세대’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치가 이들의 삶의 중요시기마다 운 좋게 오른 덕분에 여느 세대보다 풍요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운 좋은 세대’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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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당시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35%로, 가장 빈곤한 세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인구학자 닐 하우는 “과거에는 가난한 사람들은 어른이나 노인이었는데 지금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가 경제 차원에서 이들의 부유함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전통적으로 노년층은 의료 비용을 제외한 다른 소비에 인색해지기 때문이다. JP모건의 조사를 보면 개인 소비는 45살에 최고 정점을 찍고 이후 내려가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은 더 길어진 노년 준비에 쓰일 전망이다. 1930년 당시 65세 노인의 기대 수명은 77세였지만, 2009년 65세 노인의 기대 수명은 무려 84세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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