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헤딩, 또 헤딩

제5보(81~100)


흑81은 정수. 무심코 참고도1의 흑1에 막았다가는 백2 이하 10으로 큰 패가 난다. 백88까지로 일단락인데 우상귀의 접전에서도 백이 좀 벌어들인 것 같다는 게 윤현석 8단의 견해였다. 백90으로 모양을 갖추자 천야오예는 다시 장고에 빠졌다. 오전의 소비시간은 천야오예가 2시간 5분, 구리는 딱 1시간을 썼다. 제1국, 제2국 때도 같은 양상이었다. 천야오예가 91을 생각하는 동안 윤현석은 참고도2의 흑1이 대세의 요소라고 말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서봉수 9단이 그것을 보고 한마디. “실속이 의심스러운 착상이야.” 백이 2로 받게 될 텐데 흑1과 백2의 교환은 꼭 흑이 이득인지 의심스럽다는 얘기였다. 15분 만에 천야오예는 91의 헤딩을 선택했다. 계속해서 97로 또 헤딩. 서봉수가 고개를 끄덕끄덕. “잘 찬다. 사납게 둘 줄도 아는구먼.” 흑99가 놓인 시점에서 면밀히 계가를 해보던 윤현석이 고개를 갸웃. “백이 앞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어쩌면 오늘 끝나버리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흥행을 위해서 구리가 정말로 한판쯤 슬그머니 져 줄지도 모르지.” 서봉수의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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