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중공업, 현대상선 유상증자 참여

지분경쟁 재료 지속 가능성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유상증자 참여를 확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2일 본사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이사회를 열고 오는 14일 실시되는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다른 주주인 현대건설 등 대부분이 유상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이번 참여가 주주이익에 반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사회를 통해 안건을 가결시켰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초 14일 이사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현대그룹이 최근 실시한 현대상선 주주명부 조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 측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 의도를 입증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하자 12일로 앞당겼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보유 주식은 640만3,213주가 증가해 총 3,390만3,213주를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시 발행가액이 주당 1만4,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이번 투자금액은 약 896억원에 이를 예정이다. 하지만 유상증자 이후 당장 지분구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측이 현대상선 지분 0.71%를 추가 매입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17.52%), 케이프포춘(10.0%), 우리사주(3.89%) 등을 합쳐 총 35.46%의 우호지분을 확보, 현대중공업측의 우호지분(32.94%)과 차이를 좀 더 벌려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상증자 물량(3,000만주)의 20%를 현대상선의 우리사주가 확보, 증자후 현대중공업측의 지분은 다소 낮아져 지분 격차는 현재보다 4%포인트이상 더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여성단체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현대상선 지분 매입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어 유상증자 이후 곧바로 양그룹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민제 한화증권 연구원은 “다만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참여로 M&A불씨가 계속 지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경쟁 재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측으로서도 M&A 구도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주가 차익이 더 커지게 돼 자사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상선 주가는 유상증자 공모가(1만4,000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날 현대상선 주가는 전일 상한가에 이어 장 초반 5%이상 오르는 강세를 보였지만 현대중공업측의 유증참여 소식에 따른 재료노출로 막판 하락세로 반전, 전날보다 1.99% 떨어진 2만2,2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전일보다 3.66% 상승한 10만2,000원으로 마감, 2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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