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주들이 회계기준 완화로 지급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급등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보험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24.98포인트(3.94%) 오른 1만3,842.88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개별종목별로는 롯데손해보험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운데 그린손해보험(14.59%), 제일화재(10.07%), 흥국쌍용화재(7.48%), 동부화재(5.86%), 삼성화재(3.78%), 메리츠화재(4.31%)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정부가 추진 중인 회계기준 완화방안이 연내 시행될 경우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을 개선시키는 효과로 이어진다는 전망 때문이다. 오영운 한화증권 연구원은 “자산재평가가 적용된다면 보유자사주 매각, 증자, 후순위채 발행과 같은 자본확충 수단을 강구하지 않아도 자본잉여금이 증가해 손보주들의 지급여력비율이 상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사별로 자산재평가 이후 재평가적립금에 가산되는 효과가 달라 종목별 수혜정도도 큰 차이가 예상된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별로 지급여력비율이 다르고 제반비용 소요 등의 문제로 자산재평가 실시 가능성도 다르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보험사의 수혜가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5개 대형 보험사 중 지급여력비율(2008년 상반기보고서 기준)이 가장 낮은 곳은 메리츠화재(166.0%)이며 현대해상(167.5%), 동부화재(192.0%), LIG손해보험(222.1%), 삼성화재(33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