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ㆍ미국)가 첫손에 꼽힌다. 우즈는 지난주 유럽 투어 대회인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으로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치렀지만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와 함께 컷 오프의 수모를 겪었다. 드라이버 샷 난조에 시달렸고 2라운드에서는 룰 적용 잘못으로 2벌타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재기에 성공한 우즈는 반드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주무대인 미국 PGA 투어 첫 출격인 데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GC는 그의 '우승 텃밭'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여섯 차례(1999ㆍ2003ㆍ2005~2008년) 우승했다. 2008년 US오픈까지 합치면 토리파인스에서만 7승이나 수확했다.
한국 군단의 '영건'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에게도 중요한 일전이다. 우즈와 매킬로이를 후원하는 나이키와 계약을 체결한 노승열은 지난주 PGA 투어 휴매너 챌린지로 시즌을 열었지만 컷 통과에 실패하고 말았다. 교체한 장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맏형' 최경주(43ㆍSK텔레콤)도 2주 전 처음 출전한 소니 오픈에서 당했던 컷 오프의 아쉬움을 털어내야 한다.
상승세를 이으려는 선수도 많다. 휴매너 챌린지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재미교포 신인 제임스 한(32), 같은 대회에서 샷 감각을 끌어올린 배상문(27ㆍ캘러웨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6위에 올랐던 존 허(23)는 상위 입상을 노린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과 이동환(25ㆍCJ오쇼핑) 등까지 10명의 한국계 선수가 총출동한다.
우승 후보로는 이 대회 3승을 거둔 필 미컬슨, 올해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이상 미국) 등이 거론된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나오지 않는다. 이 대회는 1ㆍ2라운드를 토리파인스GC 남코스(7,569야드)와 북코스(6,874야드ㆍ이상 파72)를 오가며 치른다. 3ㆍ4라운드는 까다롭기로 이름난 남코스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