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가동중단 대우車 부평공장

가동중단 대우車 부평공장 9일 오전 9시 30분 인천시 부평구 청전동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평소 기계음이 퍼지던 조립ㆍ차체ㆍ프레스ㆍ도금공장은 모두 닫힌채 조용하다. 7일 최종부도 처리되면서 협력업체들의 부품공급이 중단되면서 회사측은 3일간 휴무에 들어갔다. 사무직 직원만 출근한 상태. 가동중인 곳은 엔진 구동공장뿐이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레조와 누비라의 엔진을 조립해서 공급하는 곳이다. 각 공장 주변에는 3~5명씩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모여 부도처리의 모든 책임을 왜 노조가 져야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레간자와 매그너스가 생산되는 조립 2공장의 책임자인 구정민(42)씨는 "고교졸업 후 21년간 일했다"며 "체불임금 걱정에서 이제는 퇴직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엔진공장에서 미션 케이스를 정리하고 있던 이형갑씨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당분간 신차를 개발 생산할수 없다"며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사무실에는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임원들이 찾아와 김일섭 대우차 노조위원장과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가운데 전화소리로 시끄럽다. 회사는 어떻게 되느냐는 근로자의 질문에서 동의서를 쓰지않아 부도를 냈느냐는 협력업체들의 불만까지. 박선목 조직2부장은 "휴업에 들어간 것은 협력업체들의 부품중단도 이유지만 구조적으로 외제부품을 써야하는데 자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은 얼마전부터 주간근무만 해왔고, 격주로 일주일씩 휴가로 생활고를 겪고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부도처리가 발표되자 일부 협력업체들이 공장을 찾아와 최근 납품했던 타이어와 부품을 가져가고 있다"는 한 관계자의 말에 대우사태의 심각성이 엿보인다. 김인완기자 입력시간 2000/11/09 17: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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