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소니, 올 적자규모 예상치의 5배

순손실 전망 500억엔 → 2300억엔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발목잡혀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인 소니의 올해 적자규모가 당초 예상치의 5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소니는 17일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실적 전망치를 종전의 500억엔 순손실에서 2,300억엔(약 2조2,195억원) 순손실로 대폭 하향 수정했다. 이는 2013회계연도에 기록한 순손실액 1,238억엔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도 당초 1,400억엔 이익에서 400억엔 손실로 수정됐다. 지난해 소니는 264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소니는 이 같은 실적전망 악화로 올해 지난 195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과 연례배당을 모두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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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것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가 출시 9개월 만에 전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리며 1·4분기에 268억엔의 순이익을 냈지만 모바일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드러난 것이다. 소니는 모바일사업 부문의 자산 1,800억엔을 상각하기로 했으며 이는 2ㆍ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데미언 통 맥쿼리그룹 분석가는 "600억엔 정도의 상각처리를 예상했으나 규모가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소니는 올해 휴대폰 판매량도 당초 5,000만대에서 10% 줄어든 4,3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사업 부문은 1·4분기에도 27억엔의 손실을 기록했다.

소니는 2012년 4월 히라이 가즈오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영화ㆍ엔터테인먼트ㆍ게임ㆍ휴대폰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왔다. 하지만 첨단기술 이미지 회복을 위한 역점사업 부문으로 점찍었던 스마트폰의 판매부진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 소니는 휴대폰 사업과 관련해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고 보급형 모델의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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