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ㆍ9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간의 충청권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19일 한나라당은 참신한 인물 수혈을 통한 충청권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선진당은 이회창 총재까지 나서 충청 지역을 방문, ‘중원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양당이 이처럼 충청권 표심공략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각 당의 충청 지역 총선승리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전국정당 발돋움과 원내 제1당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반면 선진당은 이 총재와 심대평 대표를 앞세운 ‘충청권 맹주’로서 확고한 지역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선진당이 대전ㆍ충남을 중심으로 충청권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어가고 충청권에 현역 의원들이 많은 통합민주당이 범여권 통합을 계기로 절치부심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선진당 바람’이 거세질 경우 충청 지역 인사들이 대거 탈당해 선진당으로 넘어가 결국 충청권 전체에서 고작 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던 지난 17대 총선 때의 ‘악몽’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충청권에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 중 선진당에 맞서 민심을 휘어잡을 만한 인사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충청권 내 약세 지역에 전략공천한다는 복안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심사 과정에서도 일반적 공천기준이나 계파 간 안배를 고려하기보다 당선 가능성을 가장 우선해 후보를 선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충청권 대표정당’으로 우뚝 서기 위한 선진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이 총재는 20일부터 이틀간 대전과 충ㆍ남북 지역을 잇따라 방문한다. 이 총재의 충청 지역 방문은 지난 12일 국민중심당과의 합당 이후 첫 지방 방문으로 4월 총선에서 선진당 선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충청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