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세대교체 성공적… 수비는 아직"

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렸던 한국의 꿈은 무산됐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한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0대3으로 져 아쉽게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이번 대회에 구호로 내걸었던 ‘왕의 귀환’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가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는 점은 만족할 만한 성과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만족= 이번 아시안컵을 앞두고 축구팬들은 암울한 소식을 전해 들었다.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버지 박성종 씨가 “박지성의 대표팀 경기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며 은퇴를 시사한 것.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난 뒤 이운재(38ㆍ전남), 김남일(34ㆍ톰 톰스크) 등 베테랑들이 태극 마크를 반납한 데 이어 대표팀 주장인 박지성마저 떠날 경우 대표팀의 심각한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축구팬들의 근심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10골을 꽂아넣었다. 일본과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 15분 극적인 동점골을 꽂아 넣은 황재원(30ㆍ수원)을 제외하면 모두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영건’들이 득점을 터뜨렸다. 구자철(22ㆍ제주)이 4골, 지동원(20ㆍ전남)이 2골, 손흥민(19ㆍ함부르크)과 윤빛가람(21ㆍ경남), 기성용(22ㆍ셀틱)이 각각 1골씩 터뜨렸다. 대표팀의 ‘젊은 피’들은 이번 대회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스페인식 축구를 잘 소화해냈다. 측면 크로스에 이은 문전 마무리라는 전통적 패턴에서 벗어나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 기회를 만드는 모습은 성공적인 전술 변화였다. 스페인 언론이 “한국은 FC바르셀로나와 닮은 꼴”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평가도 좋았다. ◇수비라인 교체ㆍ재정비 시급=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수비였다. 조광래 감독은 이영표(34ㆍ알힐랄), 이정수(31ㆍ알사드), 곽태휘(30ㆍ교토상가), 황재원(30ㆍ수원), 차두리(31ㆍ셀틱) 등 베테랑 위주로 수비진을 꾸렸으나 경기의 안정감은 심각할 정도로 떨어졌다. 한국은 5경기에서 5골을 내줬고 이 가운데 3골이 수비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 실점이었다. 위험 지역이 뚫리자 거칠게 상대를 막다가 페널티킥을 헌납한 것.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수비 진영의 세대교체 작업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영표는 대표팀 은퇴의 뜻을 밝혔고 차두리ㆍ곽태휘 등 30대 수비수들은 끊임 없이 불안한 모습을 내비쳤기 때문. 조 감독은 중앙수비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린 홍정호(22ㆍ제주)를 비롯해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한 김영권(21.FC도쿄) 등 젊고 빠른 선수들로 대표팀 수비라인을 새롭게 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자정 우즈베키스탄-호주의 4강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르고 아시안컵 일정을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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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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