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지금 투자해도 될까」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재조정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해제예상지역에 대한 개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과연 지금 투자해도 수익성이 있는지, 투자가치가 있다면 어떤 땅을 사야 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시장은 뜻밖에도 조용하기만 하다. 마치 그린벨트 해제가 남의 일인양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 거래시장은 한산한 모습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라=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그린벨트가 부동산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물 자체가 희귀한데다 호가 상승으로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에 실수요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십억원의 자금 없이는 함부로 뛰어들기 힘들만큼 매물로 나온 땅 규모가 커 활발한 거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건국부동산 유종률(劉鍾栗) 사장은 『아직 그린벨트는 개발에 많은 시일과 규제가 따르기 때문에 투자를 이끌어낼 흡인력이 없다』며 『구역에서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린벨트의 매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집단취락, 도로 관통지역 등 해제후 개발가능성이 높은 곳은 장기적으로 본다면 아직도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일선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결국 그린벨트 투자는 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을 때 승산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어떤 땅에 투자해야 할까=그린벨트에서 해제된다고 모두 가치있는 땅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이미 군사보호시설구역·자연녹지 등으로 이중삼중의 규제에 묶인 땅이 상당수인데다 일부지역은 해제후 다시 보존녹지·생산녹지·공원등으로 묶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단 경관이 지나치게 좋은 곳은 투자우선순위에서 제외하는게 유리하다. 또 전국의 그린벨트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은 「대지」인 셈이다. 또 개발이 절실한 집단취락지 역시 투자를 고려해 볼만한 땅이다. 그린벨트에 계속 묶인다해도 대지는 최근 규제완화조치로 인해 주택은 물론 근린생활시설까지도 지을 수 있다.
소규모 땅에 싼값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일반매물을 찾기보다는 차라리 경매시장을 살펴보는게 좋다. 경매를 이용하면 두세차례 이상 유찰된 물건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의외로 낮은 가격에 목좋은 땅을 낙찰받을 수 있다.
영선코리아의 김기수 사장은 『경매로 그린벨트내 땅을 사면 토지거래허가가 면제되는 이점도 있다』며 『사전에 현지에 가서 과연 개발가능한 땅인지 살펴보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