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그 동안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문일섭 전 국방부 차관의 도난자금 출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서울지검은 20일 "지난 3월24일 자택에서 문 전 차관이 도난당한 3,840만원 중 상당액의 출처에 의혹이 있어 국방부 검찰단이 19일 수사를 의뢰해 왔다"며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군 검찰로부터 수사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도난수표의 추적을 통해 문 전 차관이 방산업체나 군납업체 등으로부터 직무와 관련해 받은 돈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한 뒤 혐의가 발견될 경우 문 전 차관을 직접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군 검찰의 수사결과를 토대로 도난수표를 추적하고 돈을 건넬 가능성이 큰 방산ㆍ군납업체 관계자들과 돈을 훔친 문 전 차관의 운전병 등을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군 검찰은 절도죄로 구속 기소된 운전병 이모(22) 병장에게서도 도난자금의 출처를 의심할 만한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 전 차관은 도난자금 대부분을 평소 알고 지내던 사회 선후배가 쓸데없는 돈을 받지 말라는 취지에서 주거나 방위사업실장 및 획득실장으로 6~7차례 해외출장 시 국방부 선배ㆍ동료가 여행경비에 보태 쓰라고 주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육사 23기인 문 전 차관은 지난 93년 군수지원사령관을 지내는 등 주로 군수분야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98년부터 지난 4월1일 경질될 때까지 무기도입 및 방산 사업을 총괄하는 국방부 방위사업실장, 획득실장에 이어 국방차관을 지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