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도 고품질 상품으로 승부 건다'고급 여성복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동대문 도매상가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2일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일평화상가, 에리어6, 광희상가 지하1층 등 고급여성복 취급을 전문화한 상가들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20% 정도 늘었다.
이들 상가들은 저가 의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동대문 도매상권에서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까지 구매력이 있는 소비자층을 겨냥, 백화점 상품과 별반 차이 없는 고급 상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팔리는 재킷류의 경우 가격대가 8만~10만원대로 다른 동대문 제품에 비해 30~40% 이상 비싸지만 단골고객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이들 상가는 또 소매상인들만을 타깃으로 야간에만 여는 동대문 동부 도매시장의 관행과 달리 낮 시간에도 영업, 소매상인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발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고급의류 생산과 도ㆍ소매 병행이라는 컨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대문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직장여성층을 타깃으로 제품을 생산ㆍ판매해 온 제일평화상가는 1층 여성복 매장에서 20대 중반에서 30대후반 여성고객을 겨냥한 고급 정장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다 최근에는 2~3층에도 고가 상품을 취급하는 점포가 늘어나는 추세다.
제일평화는 지하 1층 잡화매장도 매출이 늘어나자 지난 여름 지하 주차장을 지상으로 옮기고 그 자리를 매장으로 채우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동대문운동장 평화상가를 리뉴얼, 오픈 한 에리어6도 초반부터 고급 여성복 상가로 컨셉을 설정,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에리어6는 오픈 초부터 제일평화를 벤치 마킹, 상인은 물론 고급의류를 찾는 여성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가죽의류 전문상가로 명성이 높은 광희시장도 지난달초 지하1층을 고가 위주의 명품관으로 개편, 고가여성복 상가로 변신했다.
광희시장측은 제일평화, 에리어6 등과 상가가 인접해 있어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류상인 커뮤니티 사이트 동타닷컴(www.dongta.com)의 신용남 사장은 "이들 3개 상가가 동대문 동부상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며 "일부 상가의 경우 이들에 자극받아 소매를 병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동대문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