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벤처 '쌍두마차경영' 붐

인터파크·옥션·나모 공동사장제 도입「쌍두마차」가 인터넷을 달린다. 최근 인터넷 벤처기업들을 중심으로 「공동 사장제」가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신기술을 갖고 있는 창업 사장과 경영 능력이 탁월한 영입 사장이 조화를 이루며 쌍두마차로 기업을 이끌어가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인터파크, 옥션, 나모인터렉티브 등. 하나같이 잘 나가는 인터넷 벤처기업들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데이콤에서 유종리(柳鍾理·44) 사장을 새로 영입했다. 柳사장은 창업자인 이기형(李奇衡·37) 사장이 데이콤에서 근무할 때 모셨던 윗사람. 인터파크는 유종리 사장이 내부를 지휘하고, 이기형 사장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언론사에 보내는 보도자료에도 대표이사인 이기형 사장 대신 유종리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예우가 극진하다. 삼성물산에서 이금룡(李今龍·48) 사장을 데려온 옥션도 대표적인 쌍두마차 기업이다. 이금룡 사장은 잘 나가는 대기업을 포기하고 벤처로 건너왔다는 점에서 당시 많은 관심을 낳았다. 특히 인터넷 경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창업자인 오혁(吳爀·38) 사장보다 오히려 이금룡 사장의 「주가」가 더 뜨기도 했다. 프로그래머 출신의 오혁 사장이 사내 운영과 서비스 개발 등 안에서 뛴다면, 삼성물산에서만 22년 동안 일한 이금룡 사장은 대외 제휴 등 외부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늘 함께 결정한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말한다. 최근 나모인터렉티브의 공동 사장으로 취임한 김흥준 사장(33)도 마찬가지 케이스다. 김홍준 사장은 사실 창업자인 박흥호 사장(37)과 함께 나모를 세운 창업공신. 이후 부친의 가업인 경인양행에서 사장으로 일했으나 친정으로 다시 건너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형상이 벤처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관리나 영업, 마케팅 능력 측면에서 탁월한 최고경영자를 외부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자 출신인 창업사장이 계속 회사를 이끄는 것보다 전문경영인과 같이 회사를 운영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인터넷 기업들이 점점 사이버에서 실물 비즈니스로 넘어오고 있어 이 분야의 경험을 갖춘 인재가 필수불가결하다』며 『공동 사장은 이같은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옥션의 나윤희 홍보실장은 『인터넷 벤처기업의 특성은 「속도전」이다. 사장이 수많은 결정을 제때 해야 하는데 사장이 두 명이면 2배 이상 더 일할 수 있는 셈』이라며 공동사장제의 이점을 밝혔다. 김상연기자DREA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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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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