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트남 르포] "쌈송폰은 富의 상징이죠"

'몇달치 월급' 가격이지만 구매 열기 '후끈'<br>작년 160만대 판매… 3년만에 점유율 30%

베트남 호치민시의 탄손나트 공항로에서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 중이다. 도로 뒤편에 자리잡은 애니콜 휴대폰 광고판이 삼성전자의 위용을 웅변하고 있다.

16일 베트남 호치민시의 번화가인 사이공 광장 인근에 위치한 한 휴대폰 대리점. 이 곳은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열기가 넘쳐흘렀다. 삼성휴대폰 대리점을 찾은 긴 레 뚜엔(30ㆍ약사)씨는 “2년 전부터 삼성 휴대폰을 쓰고 있는데 기능과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며 “현재 쓰고 있는 폴더형 제품을 최신형인 슬라이드폰으로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부터 연평균 경제 성장률 7%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구 8,200만명의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신흥 휴대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팔린 휴대폰은 모두 160만여대로 보급률은 아직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 시장규모는 240만대로 매년 50~60%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주요 업체들은 베트남을 전략적 요충지로 꼽고 있다. 특히 삼성 휴대폰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지난 2001년 노키아가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전세계 휴대폰 1위 업체이자 현지 휴대폰의 터줏대감인 노키아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국민소득은 470달러 수준. 하지만 삼성폰의 평균 판매 단가는 현지 업체중 가장 높은 290달러에 달한다. 매일 350여명의 고객이 방문한다는 또 다른 삼성전자 매장의 직원 응우엔 몽 찐(37)씨는 “베트남에서 휴대폰은 근로자의 경우 몇 달치 월급을 모아야만 구입할 수는 고가품”이라며 “삼성폰은 베트남인들 사이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질 정도”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삼성전자 간판을 내건 대리점, 소매점, 브랜드숍 만해도 무려 1,600여곳이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53만대의 휴대폰을 판 데 이어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엄상률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장은 “올해 말이면 이곳에서 삼성폰의 시장점유율이 40%에 달해 노키아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고 내년에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노키아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휴대폰 보급률이 낮은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중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나라”라며 “앞으로 휴대폰 매출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