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시아 리스크 현장을 가다] 출렁이는 외환시장 '또 다른 뇌관'

지난해 고정환율제 폐지후 차트화 환율 155배 급등


지난해 미얀마 정부가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시장의 수요ㆍ공급을 일정부분 반영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미얀마 화폐인 차트화 가치가 폭락, 물가가 급등하는 등 출렁이는 외환시장이 미얀마 경제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관리변동환율제는 중국이 사용하고 있는 제도로 기본적으로 환율을 시장 움직임에 맡기지만 변동폭이 커질 시 정부가 직ㆍ간접적으로 개입하는 제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고정환율제 하의 차트달러 환율은 달러당 6.3차트였지만 지난해 4월 1일 정부가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달러당 818차트로 약 130배나 폭등했다. 이후 지난달 22일에는 달러당 985차트까지 치솟았으며 13일에도 달러당 973차트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최대 155배나 급등한 것이다. 이 같은 차트화 가치 폭락은 물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2006년의 소비자물가를 100으로 책정했을 때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72.2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올해 4월 현재도 171.44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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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미얀마가 최근 경제 개방을 단행하면서 수입이 급증,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차트화 가치는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은 미얀마의 올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수지 적자 ▦극심한 환율 변동성 ▦높은 물가 ▦불안정한 인프라 등을 고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얀마에서 발을 뺄 경우 이른바 ‘미얀마 붐’은 신기루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얀마의 이 같은 혼란이 ‘성장통’의 일환일 수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최근 “경상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은 중장비 등 미얀마 경제 발전을 위한 요소 수입이 늘어난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1ㆍ4분기 미얀마 중장비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67%나 늘어났다. 한마디로 최근 경상수지 적자는 경제 발전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에 따른 차트화 가치 하락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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