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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전자책도서관·학습관까지… 진화하는 건설사 에듀마케팅

커뮤니티 센터에 공부방 갖추고 입주 대학생 무료 과외지도까지<br>일회성 아닌 지속 서비스가 관건

반도건설 동탄신도시 아이비파크 2.0 단지 내 학습관 투시도.


건설사들의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가 특화된 교육시설로 진화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던 도서관이나 공부방은 여느 공공도서관 못지 않은 규모로 조성되고 대학 등 각종 교육기관과 연계한 교육서비스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아이가 있는 고객들은 공부방이나 도서관 등 단지 내 교육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좋은 교육시설이 들어선 아파트는 분양 성적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단지내 학습관·전자책도서관 조성=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이달 말 분양에 나서는 '동탄 반도 유보라아이비파크 2.0' 단지 내에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조성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이 곳에 다양한 교육기관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아파트를 평생교육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해 4월 분양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교육특화시설로 인기가 높았다"며 "한 층 더 개선된 시설을 선보이는 만큼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문의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동 '인천 SK 스카이 뷰' 주민공동시설 1층에 '엑서게임(Exergame)'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엑서게임은 컴퓨터 동작 음향 감지센서 등의 기술을 통해 게임을 운동으로 발전시킨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운동과 학습을 가능하도록 한 시설이다. 일부 어린이 실내놀이터 등에는 설치 사례가 있지만 아파트 단지에 도입되기는 처음이다.


지방에서도 이 같은 바람이 불고 있다. ㈜효성은 내달 분양하는 충남 천안시 '스마일시티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에는 전자책 5,000여권을 열람할 수 있는 단지 내 도서관이 지어지며 중건설이 분양하는 충남 내포신도시 '중흥 S-클래스 리버티'에는 실내 체육관이 별도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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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프로그램도 잇따라 = 교육시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동탄 반도 유보라아이비파크 2.0'에 조성한 학습관에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원여대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미취학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웰센터, 중·고등학생 대상 맞춤교육을 제공하는 조선에듀케이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시설을 유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 삼성물산은 지난 6월 분양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에 입주 대학생으로부터 무료로 자녀 교육지도를 받을 수 있는 '래미안 튜터링 서비스'를 선보인 후 이를 다른 분양아파트단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중견건설사도 교육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EG건설은 지난 7월 분양한 부산 정관신도시 '이지더원 에듀파크'에 학습관을 조성한 뒤 자기주도 학습 등 특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별도의 학습관을 두고 여기에 주중에는 교원자격증을 가진 교사가 상주해 주요 과목을 지도해 줄 예정이다.

◇청약결과에도 영향…향후 운영에도 신경써야= 건설사들이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입주민들의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관신도시 '이지더원 에듀파크'는 총 1,035가구 모집에 1,400여명이 몰려 어렵지 않게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으며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역시 비슷한 시기 분양한 아파트가 시원치 않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평균 1.3대 1의 경쟁률로 청약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벤트 성격이나 일회성이 강한 서비스 보다 입주민들에게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단순히 청약성적을 위해 교육시설을 짓거나 서비스를 고안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돼야 건설사들의 '에듀마케팅'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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