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론스타-HSBC, 외환銀 매각협상 2개월 연장

카드 2심판결까지 '시간벌기'<br>8월까지도 未타결땐 양측 계약파기 가능<br>론스타 최악의 경우 쪼개팔기 배제 못해


론스타-HSBC, 외환銀 매각협상 2개월 연장 카드 2심판결까지 '시간벌기'8월까지도 未타결땐 양측 계약파기 가능론스타 최악의 경우 쪼개팔기 배제 못해 이종배기자 ljb@sed.co.kr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미국계 론스타펀드와 영국계 은행 HSBC가 4월 말로 예정된 외환은행 매각계약 만료시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론스타와 HSBC가 외환은행 매매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셈이다. 하지만 언제라도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함으로써 최악의 경우에는 부분매각 등 차선책을 쓸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론스타-HSBC "7월 말로 협상 연장"=존 그레이켄 론스타펀드 회장은 29일 공식자료를 통해 "론스타펀드의 계열사인 LSF-KEB홀딩스SCA는 HSBC아시아와 한국외환은행 지분 51.02% 매도에 대한 합의 계약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론스타와 HSBC는 지난해 9월 체결한 외환은행 매매계약의 시한이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계약만료 시한을 오는 7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본인수계약 기간 중에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있을 경우 매각협상 종결 시점을 금융위 승인일로부터 2개월 후로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 다만 7월1일부터 7월7일까지 양쪽이 언제든지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외환은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론스타는 지난 2005년 국민은행과 매매계약을 맺었을 때도 시한을 2개월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론스타와 HSBC는 외환카드 2심 판결이 나오는 시점까지 기존 계약 연장을 통해 협상 지위를 유지한 후 정부의 방침과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그린 HSBC 회장은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진 한국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외환은행 매매는) 진정한 글로벌 시장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고성장 경제에 초점을 맞추는 우리의 기본 전략에 완전하게 부합하는 거래라는 견해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계약 무산에 대한 대비도 진행=론스타는 앞으로 계약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론스타는 이미 외환은행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보유하고 있던 카드 부실채권(NPL)을 모두 정리했다. 또 외환은행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제'를 통과시켜 사실상 올해 안에 투자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할 전망이다. 론스타가 금융위의 결정을 무작정 기다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HSBC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서둘러 51.02%의 지분을 소량으로 쪼개 시장에 내다팔거나 여러 투자자에게 블록세일(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SBC 입장에서는 외환은행 인수가 한국에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래서 올 상반기 중 외환은행 인수가 어려울 경우 국내 영업망을 키우기 위해 다른 국내 은행의 지분 인수를 타진하거나 단독 법인을 설립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금융위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한편 금융위원회는 외환은행 매각 지연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금융위도 당장 묘안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환은행 건에 대해 여러 사항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단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분석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법적 불확실성은 (우리로서는) 어떻게 해결해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며 "일단 양측의 계약이 7월 말까지는 유효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 시그널은 하반기 이후에나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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