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서] "다운사이징.아웃소싱은 없다"

흔히 알고 있듯이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은 신비주의나 은둔의 처세를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이 지혜의 책은 리더십을 가르치는 책으로 가장 오래된 고전이다. 「도덕경」은 크든작든 권력이나 권한을 쥔 사람들이 자기가 이끄는 사람들을 행복과 평화의 경제공동체로 인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도덕경」의 지혜를 원용함으로써 노동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씻어내고, 일터를 깊은 곳으로부터 우러나는 창의성과 환희로 가득찬 노동 환경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게 이 책을 쓴 저자의 설명이다. 즉 무의의 경영이란 경영자가 경영을 하되 그 행위가 현실과 조화를 이루고 경영자의 「아상」(我相·EGO))이 드러나지 않아 경영과 노동이 서로 화평한 관계를 이루는 경영을 말한다. 이렇게 「무위경영」이 되면 노동은 자아를 실현시키는 일이 되고 직장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행복한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도덕경」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부드럽고 약하게 태어나며, 죽으면 뻣뻣하게 굳는다. 식물도 태어날 때는 부드럽고 연약하지만 죽으면 말라비틀어진다. 그러므로 딱딱하고 굳은 것은 죽음을 따르는 무리이며, 부드럽고 약한 것은 생명을 따르는 무리이다.」 기업조직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다. 저자는 『흔히 부드러움은 여성적인 나약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부드러움은 나긋나긋해서 쿡 찌르면 쑥 들어가는 성질 뿐만아니라 세찬 힘에 맞서 유연하게 휘어지는 탄력성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 「도덕경」에서 「아는 자는 말하지 않으며,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는 말을 원용해 세일즈맨에게 이런 충고를 한다. 『말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업무에 중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너무 잘알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라는 생각을 영감처럼 떠올리곤 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주제가 명확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판매사원이라면 누구나 고객을 잃어버린 경험을 갖고 있다. 입을 다물고 고객이 「예」라고 대답할 시간을 주어야 할 때가 언제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무위경영은 무엇보다 「다운사이징」이나 「아웃소싱」에 비판적이다. 기업은 흥망성쇠의 과정을 거듭하며 필연적으로 사원들의 에너지와 헌신이 있어야만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 부단히 닥쳐오기 마련이다. 기업은 위기에 닥친 그 순간에 가서야만 경영진이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믿지 않았던 불변의 진실을 깨닫게 된다는 것. 즉 사원들야말로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진실이다. 경영형편이 어려워지면 비용절감을 위해 노동자들을 희생시켰던 기업들은 몹시 힘든 시련을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도서출판 선재 펴냄. 이용웅기자YY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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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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