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구제금융' 포르투갈 총리 이코노미석 탑승

EU 정상회의 참석 때 "절제 본보기 보이겠다"


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포르투갈의 신임 총리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로 벨기에 브뤼셀까지 이동하면서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기업경영컨설턴트 출신인 페드루 파수스 코엘루(47ㆍ사진) 총리는 기자들에게 “국가부채로 큰 위기에 빠진 포르투갈에 ‘절제’의 본보기를 세우기 위해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며 “유럽 내에서 비행기를 탈 때는 항상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정부지출을 과감히 없애면 세금을 올리지 않고도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해왔다. 이코노미석 탑승 원칙이 정부 내 모든 공직자에게도 적용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다른 많은 유럽 정상들과 달리 포르투갈 총리는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으며 고위공직자들은 종전까지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 중도우파인 코엘류는 지난 5일 총선 승리 후 다수당인 사회민주당(PSD) 당수로서 우파인 국민당(CDS-PP)과 연정을 구성하고 총리가 됐다. 전임 주제 소크라테스 총리와 달리 긴축과 구조개혁에 적극적이며 고용혜택 및 사회복지비용 축소, 국영 언론의 민영화, 국영 수자원업체 지분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코엘류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긴축 강화와 경제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재정적자 감축목표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위기를 덜고 해외투자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국유자산을 민영화하고 3년 안에 경제를 제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재정위기를 겪던 포르투갈은 그리스와 아일랜드의 뒤를 이어 4월 EU와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으며 지난달 구제금융 지원금 780억유로(약 120조원)의 1차분을 받았다. EU와 IMF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포르투갈 정부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달했던 재정적자비율을 오는 2013년까지 3%로 줄이고 이전 정부가 하지 못한 강력한 구조개혁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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