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회의 1시간 이내등 의사결정 과정 신속히<br>일본·중화권 중심 T스토어 해외 진출도 모색
| SK텔레콤 직원들이 경기도 파주에서 이동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에 국내 최초로 서울에 4세대 이동통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상용화해 네트워크 경쟁에서 앞서 갈 계획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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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3일 경기도 이천의 SK텔레콤 미래경영연구원(FMI)에 하성민 SK텔레콤 대표이사와 신입사원들이 마주 앉았다. 신입사원들이 올 때마다 갖는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였지만 이날 하 대표와의 만남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하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존 이동전화사업의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면서 스피드∙실행력∙응집력을 3대 키워드로 삼아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빠른 실행력을 강조했다. 젊음과 스피드를 강조하는 SK텔레콤의 변화된 모습이 이날 간담회에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하 대표가 지난해 12월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뒤 SK텔레콤의 모습은 확 달라졌다. 경영의 최우선 순위는 '스피드'에 맞춰졌다.
우선 임원회의의 긴박감이 높아졌다. 하 대표가 임원회의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정해놓고 그 안에 결론을 내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치열한 논의 과정을 거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급변하는 통신환경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빠른 실행력'이라는 그의 평소 지론 때문이다.
하 대표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은 조직다운 스피드를 통해 데이터 중심의 네트워크 고도화, 차별적 데이터 상품과 서비스 개발, 경쟁력 있는 스마트폰 출시 확대 등을 통해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강력한 유무선 통합 리더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스피드 경영'은 회사 의사결정 과정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통신사들과 치열한 경쟁 중인 네트워크 진화, 대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낳는 압도적인 스피드를 발휘하는 데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강조하는 '스피드 경영' 효과는 곳곳에서 발휘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3∙4분기 중에 국내 최초로 서울지역에 초고속 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Long Term Evolution)'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무제한 서비스로 유명한 3G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초소형 기지국인 '데이터 펨토셀' 등에 과감히 투자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올해 해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스마트TV 등 새로운 플랫폼 영역을 발굴하고 'N-Screen'과 같은 기존 플랫폼 간 연계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오피스∙스마트CEO 등의 본격적인 판매와 MIV(Mobile In Vehicle)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다.
SK텔레콤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는 콘텐츠다. SK텔레콤은 '티스토어(T-Store)'의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 대표는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용력이 높은 일본∙중화권∙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티스토어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 중국에 진출한 데 이어 상반기 내 추가적인 가시적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개방과 협력'이라는 모토 아래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중소기업과의 신속한 협력을 책임 질 'Open Collaboration 지원실'을 신설해 경쟁력 강화의 기반도 만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2011년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SK텔레콤 2011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13조2,080억원, 영업이익 2조2,906억원, 순이익 1조6,163억원이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엔스크린서비스∙위치기반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티스토어 개발자들과의 협력 확산 등을 통한 플랫폼 사업 기반 확대는 장기 성장성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