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 계약 끝나기도 전에 예비 당첨자 소집 빈축

‘예비 당첨자 전원, 계약금 들고 집합!’ 지난 10일부터 분양을 시작한 수도권의 한 아파트가 본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예비 당첨자 전원을 소집(?)하는 안내문을 보내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남시 도시개발공사(도개공)는 지난 24~25일 하남 풍산지구 ‘에코타운’의 예비 당첨자 210여명에게 내용증명 형식의 안내문을 보냈다. “오는 29일 오전 10시까지 내방해 예비당첨자 확인증을 받고 미계약분 추첨에 참가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보통 예비 당첨자 안내문은 당첨자 본계약이 끝나고 미계약 물량이 정확히 파악된 이후에 발송된다. 에코타운의 경우 당첨자 본계약이 끝나는 26일 이후에 미계약 가구수에 해당하는 예비 당첨 순위자에게만 안내문을 보내야 했는데도 이 같은 ‘상식’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첨 가능성이 거의 없는 후순위 예비 당첨자들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랴부랴 6,000만~8,000만원대의 계약금을 준비하느라 소동을 빚었다. 일부 예비 당첨자들은 “수백명의 예비 당첨자에게 갑자기 거금을 준비하라고 통보하고는 싫으면 말라는 식”이라며 도개공 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업계도 하남시 도개공이 왜 예비 당첨 처리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업무를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풍산지구의 경우 경쟁률이 매우 높았던 만큼 추가계약을 서두를 이유가 없는데도 하남시 도개공이 지나치게 자신들의 업무편의만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남시 도개공의 한 관계자는 “자체 업무처리 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예비 당첨자들에게 불필요한 불편을 끼칠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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