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넘어 오는 황사에서 원자력발전소 등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20일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부터 약 10년간 공기 속 먼지인 대기부유진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세슘(Cs-137)이 최대 252μ㏃(베크렐)/㎥까지 검출됐다고 밝혔다. 땅 위에 떨어진 먼지인 낙진에서 나온 세슘 농도의 경우 많게는 한 차례의 황사 기간에 252m㏃/㎡까지 올라갔다.
이는 식료품 반출 혹은 소비 통제 기준치인 물 200Bq/ℓ, 유아식품 100 Bq/kg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수치로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못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부유진을 기준으로 세슘 농도가 통상 5만μ㏃/㎥ 이상이면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50년까지 중국이 원자로를 최대 750개까지 건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접 국가의 원자력을 이용한 활동이 확장될 경우 황사를 통한 방사능 낙진 등의 피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대응 매뉴얼의 연구 및 점검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변 의원은 “황사와 대기 중 방사능 농도와의 상관관계는 핵 활동 생성물들이 모래먼지 등에 달라붙어서 운송될 것으로 추정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일본 사태에서 교훈을 얻은 만큼 앞으로의 잠재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