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 IR] 현대증권

‘클린 컴퍼니’ 탈바꿈…실적 회복 원년 기대<BR>비용 절감 등으로 올 순익 1,200억 웃돌듯<BR>中부실채권 매입등 수익원 다변화도 꾀해




현대증권(사장 김지완ㆍ사진)은 올해를 본격적인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5년간 부실 자산 상각, 푸르덴셜투자증권(옛 현투증권)에 대한 경제적 책임 이행, 현대중공업과의 소송 등에 시달려 왔다.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의 파편을 맞으면서 비경상적 비용이 끊임없이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클린 컴퍼니’ 탈바꿈에 성공한 데다 올해는 증시 호황 등 외부 환경도 좋아 큰 폭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특히 현대증권은 그동안의 위탁매매 영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및 기업금융영업 등 종합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고 있다. ◇실적 회복의 원년 기대= 현대증권은 지난 7월 순이익 31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7월 순이익은 올 1ㆍ4분기(4~6월) 전체 순이익(299억원)보다 많다. 지난달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6월보다 41% 급증했고, 매출액도 34% 늘어난 781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달 증시 거래대금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개 업무에 강한 현대증권이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강연재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비용 절감과 경영 합리화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거래대금이 2조원만 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며 “올해는 연간 순이익 목표치인 1,2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조용화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개선으로 지난 5년간 주가순자산배율(PBR) 1배 이하로 경쟁사보다 크게 할인돼 거래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시기가 됐다”며 목표주가로 1만4,800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증권 업종은 지난 2000년 이후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으나 인구 고령화와 저금리 등으로 금융 자산이 증시로 흘러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거래대금 증가에 민감한 현대증권이 최고 유망주”라고 말했다. ◇미래 사업 발굴에도 박차= 현대증권은 지난달 2억 달러의 규모의 중국 농업은행의 부실 채권을 매입한 데 이어 앞으로도 수십억달러 어치의 중국 부실 채권을 사들일 방침이다. 국내 업계가 발을 들여 놓지 못했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한 셈이다. 이처럼 현대증권은 기존의 주식위탁영업의 강점을 버팀목으로 삼아 미래 사업 발굴 및 수익원 다변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마디로 수익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IB로 성장하겠다는 얘기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캐시카우(현금창출)인 위탁매매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산관리, 기업연금 등 고부가가치 부문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기존의 일임형 랩, 주가지수연계상품(ELS), 부동산ㆍ선박 펀드 등은 물론 앞으로 도입될 기업연금, 사모투자전문회사(PEF) 등에도 철저히 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5~10년 뒤 신수종 사업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직접투자 및 펀드 조성, 현지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개발 등 각종 형태의 사업 영역을 구축키로 했다. 또 투자일임, 장외파생상품 등 신규 상품을 개발,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기업금융 업무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현대증권이 참여하는 H&Q 컨소시엄이 국민연금 PEF 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도 글로벌 IB로의 도약을 위해 놓칠 수 없는 부문이다. 현대증권은 국내 최대 규모인 영업망의 장점을 살려 ▦은행 등 다른 금융사와 제휴 확대 ▦임직원 1인당 영업 생산성 향상 ▦자산증대 운동 지속 ▦온라인 영업 활성화 ▦신규 유망지역 진출 등에 나설 방침이다. 또 내부적으로는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효율적인 경영관리 시스템 도입, 증권 전문 인력 양성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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