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선방송/전국 네트워크화 눈앞/산간벽지에도 방송혁명의 전파를!

◎CATV/2차 사업자선정­200만호 돌파 겹경사/2000년엔 전체가구 40% 500만호 보급/수신료 탄력조정제 등 제도개선 시급/다양한 TV프로외 인터넷·PC통신서 수도 원격검침까지 생활의 질높여주는 전국 정보인프라 빠르면 연내 구축케이블TV시청자수가 11일로 2백만가구를 넘어선다. 또 빠르면 금년말부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를 비롯, 울산·의정부 등 지방 중소도시, 그리고 농어촌·산간지역 주민들도 안방에서 다양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전국 케이블TV방송시대가 열린다. 공보처가 지난 5월말 8개도 23개 권역의 케이블TV 2차 종합유선방송국(SO)사업자를 최종선정 발표함에 따라 이들 방송국들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이로써 케이블TV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불완전한 매체」에서 「전국을 상대로 하는 완전한 매체」로 거듭나게 됐다. 2 차SO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예상되는 생활문화의 변화와 23개방송국의 운영계획 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어느 작은 지방도시 근교에 사는 주부A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장남으로부터 시내에서 공연되는 연극티켓과 읽고 싶은 신간도서 1권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또 중학생딸로부터 여학생잡지를 구입해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A씨는 편한 마음으로 TV를 켠후 상품을 소개하는 채널에서 부탁받은 물품을 고른후리모콘을 이용, 상품코드번호를 눌러 주문을 마쳤다. 이와함께 집단장에 필요한 커튼과 벽지도 보아두었다가 다음날 전화로 신청했다. 주문한 것들은 며칠뒤 집으로 배달됐다. 인적이 드문 오지마을에 사는 50대 B씨는 평소 앓던 가슴통증이 도져 가까운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에서는 서울의 종합병원의사와 TV화면으로 연결, 진찰토록 하고 환자의 X­레이 필름을 전송해준후 필요한 처방과 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그대로 치료를 했다. 케이블TV방송의 전국화가 몰고올 변화된 생활의 모습이다. 국내 케이블TV방송은 지난 93년 5월 서울을 비롯해 전국 5개 광역시, 9개도 에 걸쳐 1백16개의 종합유선방송구역을 지정 고시하고 이 가운데 54개지역의 종합유선방송국(SO)을 허가함으로써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지난 5월29일에는 나머지 62개 지역을 24개 SO구역으로 확대 통합해 2차 SO사업자 23개를 확정, 발표했다 (전북의 김제권은 신청자의 재정능력 등이 부적격하다는 이유로 유보). ○골프 등 채널도 확대 이에따라 빠르면 금년말부터 전국에 걸쳐 모두 77개의 SO가 일제히 케이블TV 송출을 하게 됨으로써 내년말께는 전국민 대부분이 케이블TV를 부분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되고 늦어도 2000년께는 각종 최첨단의 부가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블TV 전송망을 이용한 부가통신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가입자들은 이를 통해 갖가지 다양한 정보를 얻게되는 혜택을 누리게된다. 특히 컴퓨터·통신위성 등과 결합, 말 그대로 환상적인 정보의 유토피아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시험적이긴 하지만 이미 케이블TV 망을 이용한 인터넷, PC통신 서비스가 시작됐고 주문형 비디오·홈뱅킹·전기 수도의 원격검침 등 첨단 정보 서비스도 곧 실시될 예정이다. 케이블TV채널수도 갈수록 늘어나 시청자들의 선택폭이 그만큼 넓어 지고 있다. 출범당시인 지난 93년 22개이었던 것이 현재 29개로 증가했다. 정부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건강·골프등의 채널 추가허가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채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위성방송 등과 경쟁 한국 케이블TV협회(회장 조경목)에 따르면 12일 현재 케이블TV 시청가구수는 1백90만이며 이 가운데 컨버터(케이블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TV에 다는 장치) 설치가구수는 1백30여만(유료시청가구 62만)에 이른다. 협회는 오는 2000년까지 전국 1천2백만 시청대상 가구 중 40%를 상회하는 5백만 가구에 케이블방송을 보급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케이블TV의 미래가 모두 장미빛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허가한 울산 등 4개 지역 2차 민방이 올 하반기 일제히 개국하고 지난해 7월 시험방송을 시작한 KBS 위성방송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함은 물론 나머지 가용채널 24개도 수년내 개국하게 돼 TV 채널의 무한 경쟁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월1만5천원에 선택의 여지없이 28개 기본채널을 모두 시청하게 하는 현행수신료제도도 가입자를 늘리는데 장애가 된다는 소리가 높다. 결국 2차 SO 허가를 계기로 관련 조직이나 법·제도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 조정하지 않을 경우 국내 케이블TV 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박연우 기자> ◎인터뷰/종합유선방송국협 황영선 회장(초기 어려움 딛고 안정궤도에 「지역밀착」 특성살려 제2도약 『성큼 다가온 전국방송에 따라 앞으로의 케이블TV는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해 전화와 팩스는 물론 컴퓨터 등과 하나의 라인으로 통합, 글로벌 인터넷망의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정보 인프라 구축에 매진, 제2의 도약기를 열어야 할때입니다』 종합유선방송국 협의회 황영선 회장((주)한강케이블TV 대표이사 사장)은 빠르면 금년말부터 시작될 케이블TV의 전국방송에 따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황회장은 지난 3월 종합유선방송국 협의회 2대 회장으로 선임돼 그동안 53개 SO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다음은 황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내년이면 전국에 걸쳐 케이블TV 방송이 이뤄집니다. 초창기 케이블TV 사업에참여하셨던 경영인으로서 케이블TV 사업 현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케이블TV 사업은 초기 기술인력·시설자재 부족등의 어려움을 딛고 안정적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할 만합니다. 많은 우수인력들이 케이블업계에 진출하고 올 연말이면 2백50만 시청가구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돼 21세기를 향한 케이블TV 사업 비전은 밝다고 봅니다. 지난 2년간은 케이블TV 홍보 및 가시청가구 확보에 주력한 영업 1기였습니다. 이제부터는 관심은 있으나 수신료부담이나 자녀 공부를 위해 주저하는 잠재계층을 공략하는 영업2기로 접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년간 SO들의 경영실적은 어떠하며 2차 SO출발과 함께 가야하는 방향은. ▲SO의 경영상태는 PP와는 달리 빠른 정착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한국케이블TV 강남방송과 서초케이블·송파케이블TV 우리방송을 비롯한 일부 SO사가 올 연말이면 각각 3만가구 이상을 확보, 손익분기점에 도달합니다. 내년이면 대부분의 SO들도 흑자전환 할 전망입니다. 특히 SO는 앞으로 부가서비스 및 전송망 사업, 전화사업 등 서비스 분야로의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 비해 매우 빠른 정착을 보일 것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쌍방향 방송설비를 갖춘 일부 SO들은 꾸준히 각 채널들의 시청률 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많은 SO들이 채널 편성권과 함께 패키지 채널 개발 등의 제도 개선을 협회에 꾸준히 요구해오고 있는데. ▲사업 초기 안정적 기반 구축을 위해 29개 채널을 의무전송했습니다. 그러나 케이블TV 전국 네트워크망이 구축됨에 따라 일대 변혁이 있어야 합니다. 공중파방송과 위성방송등과의 대등한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협회 그리고 케이블TV 업계에 공감대가 형성돼 여러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내년부터는 기본채널의 흡수·합병등의 조정과 유료채널의 확대, 그리고 다양한 패키지채널 개발이 이뤄질 것입니다. 그리고 채널 편성권을 가져오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 있으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언젠가는 이뤄져야 합니다. ­2차 SO허가와 함께 급변하는 방송환경변화에 발빠른 대처가 필요할때입니다. 산재된 문제는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SO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 밀착형 매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역채널의 취재보도는 당연히 허용돼야 합니다. 현재 자체 취재보도가 금지돼 SO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반이 취약하고 단순 송신국으로 전락한 상황입니다. 저질기자·사이비기자에 대한 우려때문이라고 내세우고 있으나 사업자들은 청문회등을 통해 공공성을 검증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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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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